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왼쪽)과 문우람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승부조작과 관련,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우람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기자회견을 갖고 '나에게 씌워진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우람은 2016년 7월 적발된 이태양(당시 NC) 승부조작 사건 때 브로커로 지목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상태로 군 검찰에 이첩돼 바로 조사를 받았다. 브로커 조 모씨가 선물로 준 고가의 시계 등이 승부조작 브로커 일을 하고 받은 대가라는 게 당시의 수사 결과였다. 재판에서도 '유죄'가 나와 KBO 리그에서 영구실격 처리가 됐다.
하지만 문우람은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문우람은 "2015년 시즌 중인 5월경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팀 선배에게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았는데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었다.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뇌진탕 증세와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를 뛸 수 없었다. 2군 훈련도 어려워 집에서 쉬면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때, 브로커 조씨가 자주 밖으로 불러 좋은 말도 해주고 위로도 해줬다. 그렇게 기분을 풀어 준다며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동료인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건 사실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태양은 문우람과 브로커 조모씨가 함께 술을 먹거나 친하게 지낸 내용은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문우람이 승부조작 브로커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사가 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며 허위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난, 우람이도 브로커 조모씨를 통해서 승부조작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오해했다"며 "우람이에게 속은 줄 알았다. 그래서 '우람이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진술 번복을 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태양은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가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보였다. 우람이에게 죄가 없다고 진술하게 되면, 내가 불리해질 거라며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이태양 1심 재판 때 문우람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재판부와 변호사가 받아들여주지 않아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어 "내 잘못으로 인해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내가 나서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진실을 다 알고 있다.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를 부디 재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청했다.
현재 문우람은 재심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4월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유죄(벌금 1000만원, 시계 몰수, 175만원 추징)를 받았고, 제대 후 사건이 이관돼 올해 6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은 항소 기각, 대법원도 심리불속행으로 1심을 유지했다. 이에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2015년 승부조작 관련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016년 7월 참가활동정지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0월 KBO 규약 제148조[부정행위] 및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영구실격 처리됐다. 다만 선수 본인이 현재 법원의 판결에 적시된 사실에 대해 다투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후 판결에 대한 재심 결과에 따라 필요시 징계를 다시 심의할 예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