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뽀걸즈’ 박세완이 현실에 부딪혀 엉켜버렸던 모든 것들을 풀어내고 땐뽀 무대 위에서 멋진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땐뽀걸즈’에서 지난 밤 대웅 공연장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김갑수(규호)는 적금통장을 깼다. 장동윤(승찬)의 아버지 장현성(동석)이 찾아와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그런 돈은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 대신 땐뽀반 아이들에게는 회사 측에서 실수가 있었고, 후원금은 지불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 땐뽀반에 새로운 목표를 세운 김갑수. 학교 축제에 장기자랑으로 출전을 하고, 전국 고교 동아리 경연 대회에 출전하자는 것. 박세완에겐 “쌤이랑 둘이 무대 함 안 해볼래?”라며 단독 무대를 제안했고, 종목은 탱고로 정해졌다.
김갑수가 데려간 수준 높은 댄스 스포츠 경연을 본 아이들은 연습 욕구에 불타올랐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우연히 박세완이 일기처럼 쓰던 자신과의 메시지 창을 친구들에게 들키고 만 것. “관종, 루저, 미생물, 쓰레기, 시은이 니, 우리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 적은 있나?”라고 따져 물으며 그간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친구들에게 박세완은 변명대신 “알았다. 내가 나갈게 땐뽀반. 니들이 내 싫다면”이라며 상황을 피했다. 화가 난 주해은(나영)은 “공연장에서 쓰러진 아줌마, 니네 엄만 거 왜 말 안했는데!”라는 사실까지 폭로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습실 밖에는 이 상황을 다 듣고 있었던 장동윤이 있었다. 장현성 앞에 무릎 꿇고 사정했던 엄마 김선영(미영)을 보고 도망쳤던 박세완. 이후 친구들과 엄마를 봤을 때도 피했고, 진학 상담 때문에 엄마가 학교에 온다는 것도 막았다. “내 어렸을 때부터 니 좋아했다”는 장동윤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도 이런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 최악의 상황에서 장동윤과 마주한 박세완은 “니가 좋아했던 내는 진짜 내가 아니다. 난 당당하지도, 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고, 그냥 개쓰레기 같은 아다”라며 장동윤을 지나쳐 가버렸다.
그러나 “인정할게 내 잘못. 내 빠지면 공연 못하게 되니까, 이번 공연까지만 할게”라며 연습을 다시 시작한 박세완. 친구들의 외면에도 꿋꿋하게 춤에 몰두했다. 김갑수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탱고 파트너로 연습을 대신해준 장동윤과도 다시 마주했다. 장동윤은 불편한 마음을 숨기기에 바빠 연습에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하는 박세완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혼자 감정을 추스르는 박세완의 외로운 모습을 보고 “내 아직도 니 좋아하는 거 같다고”라고 다시 한 번 고백했다. 그러나 박세완에게는 장동윤의 진심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나도 내가 싫어죽겠는데, 니가 무슨 수로 내를 좋아하는데! 제발 내 눈에 좀 띄지 마라”라며 장동윤을 다시 한 번 밀어냈다.
공연 당일,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박세완과 땐뽀반 아이들의 어색한 기류를 감지한 김갑수는 “우리 제대로 공연에 서는 건 처음이제. 대회도 아이고, 학교 축제니까 몇 등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이고, 니들 졸업하고 나서도 아 그때 친구들이랑 참 재밌었지 좋았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아이들을 북돋았다. 김갑수의 진심과 함께 서로를 향한 진정한 마음을 깨달은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엉켜있던 마음을 풀었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올라가 단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박세완의 탱고만 남겨놓은 시점. 무대에 오른 박세완이 마주한 파트너는 김갑수가 아닌 장동윤이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박세완이 장동윤과 무사히 무대를 마치고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