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강식품 시장규모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홍삼업계는 수 년 째 정체 중이다. 2005년 5000억원에서 2010년 1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한 뒤 지금껏 1조3000억원대 규모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시장이 정체되다 보니 후발업체들의 틈새공략도 쉽지 않다. 인삼공사와 농협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면 연구개발(R&D)은 기본, 확실한 제품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가 ‘참다한홍삼’이다. 참다한은 출범 2년여 만에 전국에 200개 매장을 오픈하며 업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이러한 성공 뒤에는 기존 틀을 깬 ‘온체식홍삼’이 있었다.
온체식이란 동양에서 말하는 장수식사법으로, 이에 따르면 홍삼은 최대한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먹어야 한다. 버리는 것 없이 통째로 먹어야만 각 부위가 지닌 다양한 영양가와 에너지를 온전히 섭취하여 제대로 된 효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로도 근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적으로 홍삼 영양분을 분석해 본 결과,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비중은 47.8%에 불과하고 나머지 52.2%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영양소로 나타난 것이다. 다시 말해, 홍삼을 물에 달여서 먹는 등 기존 섭취법의 경우 52.2%에 달하는 불용성 영양소들은 흡수가 불가능했다.
이에 참다한은 홍삼을 온전히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오랜 기간을 두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홍삼을 뇌두ㆍ뿌리ㆍ몸통까지 그대로 갈아서 제품화하는 ‘온체식홍삼’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참다한은 또한 더욱 완벽한 온체식홍삼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초미세분말공법까지 들여왔다. 홍삼을 머리카락보다 작은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분쇄하는 최첨단 기술인데, 이렇게 홍삼을 초미세 분쇄하면 불용성 영양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홍삼의 단단하고 질긴 식물성 세포벽까지 분해해 체내 흡수율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참다한 관계자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제조방식은 홍삼이 가진 모든 영양소를 온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때 홍삼을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미세하게 부수면 식물의 세포벽을 깨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영양분까지 모두 꺼낼 수 있어 흡수율도 월등해진다. 밥을 오래 씹을수록 소화가 잘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기존의 틀을 깬 획기적인 제조법은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졌다. 일반 홍삼 대비 훨씬 더 진하다는 점이 부각돼 ‘맛부터 다르다’, ‘통째로 갈아 넣어 효과가 훨씬 좋은 것 같다’ 등의 입소문이 퍼졌고, 업계 순위도 단숨에 수직 상승했다. 출범 2년을 넘기면서는 전국에 200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해외진출까지 이룰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홍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개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참다한 등 기존 틀을 깬 혁신 브랜드가 시장공략에 성공하면서 뒤늦게 뛰어든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후발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