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MBC 월화극 '나쁜형사'에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9회 7.8%, 10회 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왕좌를 차지했다. 여기에 화염을 뚫고 신하균을 구하러 온 이설이 등장한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1%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은 김건우(장형민)의 복수로 아내 홍은희(해준)를 잃은 신하균(우태석)의 깊은 슬픔이 안방극장을 뒤덮었다. 쓰러져 있는 홍은희를 발견한 신하균이 그녀를 끌어안고 얼굴을 맞댄 채 오열하는 장면은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신하균의 울분과 감정들이 폭발해 시청자들마저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어 "장형민은 내가 잡아! 남편이라고 해준 것도 없는데 이거는 해야지"라며 공허한 눈빛으로 어두운 병원 복도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신하균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한 데 모으기에 충분했다.
신하균은 S&S 자문위원인 배유람(반지득)의 도움을 받아 김건우의 위치를 추적했다. 그가 쇼핑센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출동해 S&S팀과 함께 수색을 하던 신하균은 그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체포하기도 전에 박호산(전춘만)에게 체포 당하게 되는 반전을 맞았다. 아내 홍은희를 살해한 범행 도구에서 신하균의 지문이 검출되어 용의자로 지목된 것.
하지만 이는 함정이었다. 박호산과 내통한 김건우가 살인 현장에 그의 지문이 묻은 범행 도구를 일부러 남겨두었던 것이다. 박호산의 도움을 받은 김건우는 유유히 도망 갔다. 취조실에서 박호산과 대면하게 된 신하균은 "장형민을 왜 돕습니까? 협박이라도 받았어요?"라고 되물으며 두 사람의 계략이라는 것을 꿰뚫었다.
김건우는 장도리를 들고 사람들을 해치고 위협했다. 쇼핑센터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 덕에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탈출하려는 시도였다. 신하균은 날카로운 촉으로 단번에 그를 알아봤고 뒤쫓기 시작했다.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더 이상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터널 안에서 마주했다.
결국 벼랑 끝에서 재회하게 된 신하균과 김건우. 신하균은 사고 난 차량에서 휘발유가 새어 나오고 있음을 알아채고 "지금껏 용서 받고 싶어서 너 같은 놈들을 잡고 또 잡은 건데. 결국 아무도 날 용서하지 않았어. 그래 지옥 가자. 지옥이 여기보단 마음이 편하겠지"라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고, 도망가던 김건우는 불길에 휩싸였다.
13년 전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인정하며 담담히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김건우와 함께 죽음을 맞이하려고 하는 신하균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대사에서 그간의 감정들이 세밀하게 전달되며 몰입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