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은 올해에만 네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아왔다. '물괴(허종호 감독)' '안시성(김광식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해피투게더(김정환 감독)'까지, 주연작만 두 편이다. 여기에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에까지 출연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언제 어디서나 박성웅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특히 박성웅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했다. '해피투게더'에서 마음이 따뜻한 아버지로 등장해 부성애를 연기했고,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서 능청스럽고 정이 많은 형사 역할을 소화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에서는 여동생 바보인 오빠 역할을 맡았다.
단순한 다작 행보는 아니다. 박성웅은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해피투게더'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흔쾌히 승락한 박성웅은 이 영화 속 아버지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박성웅은 "주로 센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데,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에 출연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잘해 낼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영화 '신세계(박훈정 감독)'는 박성웅의 대표작이다. 박성웅은 극 중 이중구 역할로 "살려는 드릴게"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등 살벌한 대사를 유행시켰다. '신세계' 신드롬 이후 박성웅은 극적인 연기 변신을 꿈꾸기 시작했다.
박성웅은 적극적으로 이중구를 씻어 내고 있다. 다작과 변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다. 박성웅은 "'신세계'가 너무 강렬했다. (이중구 역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다"며 "그래서 '해피투게더' 같은 가족 영화에 도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19년에도 박성웅의 행보는 계속된다. 내년 1월 9일 영화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과 1월 16일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를 한 주 간격을 두고 개봉시킨다. 두 작품 속 캐릭터 모두는 살벌한 이중구와 거리가 멀다. 따스한 박성웅의 또 다른 면모를 제대로 보여 줄 기회다.
치열한 관객몰이 경쟁이 펼쳐지는 1월에 개봉하지만, 예감이 좋다. 특히 '미쓰 와이프' 강효진 감독과 손잡은 '내안의 그놈'은 대규모 사전 시사회에서 호평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지만 박성웅의 일당백 코미디 연기가 참을 수 없는 웃음을 만들어 낸다는 평이다. 오는 1월, 밝고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는 박성웅의 연기 변신에 중요한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