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전자랜드 엘리펀츠 제공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꿈에 그리던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설수 있을까.
유 감독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늘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전자랜드를 이끌고도 매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부임 이후 8시즌 동안 7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유 감독도 4강 문턱만큼은 넘지 못했다. 유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 3차례 나가 모두 탈락했다. 전자랜드는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정규 시즌 1위 경험이 없는 팀도 전자랜드뿐이다. 정규 리그 최고 성적은 2010~2011시즌에 기록한 2위다.
올 시즌도 전자랜드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부산 kt와 2위권을 다툰다. 단독 선두에 오른 '1강'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적수가 많지 않다.
복덩이 같은 외국인 콤비 머피 할로웨이(196cm)와 기디 팟츠(182cm)는 가파른 상승세의 비결이다. 골밑에서 압도적 경기력을 보이는 할로웨이와 3점포가 주 무기인 팟츠는 나란히 경기당 평균 18점대 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다가 할로웨이가 발목을 다쳐 빠진 뒤 3승6패로 주춤했다. 지난달 11일 할로웨이가 복귀한 뒤 16일 전주 KCC전까지 9승3패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토종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어시스트 1위를 달릴 만큼 절정의 패스 감각을 보인다. 신인왕 출신 포워드 강상재와 정효근도 평균 10득점 이상씩 터뜨리며 거들고 있다. 강상재는 정확한 야투가 돋보이고, 정효근은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 등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2년 차인 신인 김낙현의 활약도 준수하다. 베테랑 정영삼은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린다.
전자랜드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단독 선두인 '1강' 울산 현대모비스와 우승을 다툴 수 있다. 유 감독과 전자랜드는 2018~2019시즌의 목표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으로 잡았다. 유 감독이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힌 구단 슬로건은 '챔피언을 향해 꿈을 쏘다'다.
김승현 MBC SPORTS+ 해설위원은 "유도훈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하려고 한다면 올 시즌이 적기다. 외국인 선수가 굉장히 안정적인 데다 국내 빅맨 정효근과 강상재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무르익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정규 리그 2위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