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다시 만난 김현수(30)와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7)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김현수와 조셉은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짧게나마 함께 뛰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이던 2017년 7월 말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을 당시 조셉은 필라델피아의 중심타자를 맡던 중이었다. 김현수는 2017년 종료 이후 LG와 115억원에 FA 계약, KBO 리그에 복귀했다. 조셉은 이듬해 3월 텍사스로 옮긴 뒤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자 지난 11월 말 한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새 외국인 타자가 KBO 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적응력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LG는 김현수가 조셉의 적응력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더군다나 김현수는 2019년 LG의 신임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미 새 외국인 선수의 낯선 한국 무대의 적응을 도운 적이 있다. KBO 리그 첫 시즌인 올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한 타일러 윌슨은 "김현수는 특별한 친구자 좋은 선수다. 내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김현수는 2017년부터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윌슨과 볼티모어에서 함께 활약했다. 윌슨은 "언젠가 김현수와 '한국 무대의 같은 팀에서 뛰어 보자'고 장난스럽게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 놀랍다"며 "김현수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언제나 열심히, 100%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좋은 친구다"고 귀띔했다. LG 구단의 관계자는 "김현수가 윌슨의 한국 무대 적응을 도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조셉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김현수와 조셉은 중심타선을 형성한다. 3~4번이든, 4~5번이든 타선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앞타자의 활약은 후속타자의 부담감을 줄여 줄 수 있고, 찬스를 만들어 연결할 수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격왕(0.362)을 차지했고,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9월 초 부상으로 이탈한 뒤 LG는 팀 성적이 더욱 고꾸라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조셉은 빅리그 통산 249경기에서 타율 0.247 43홈런 116타점을 올렸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활약도가 크게 떨어졌던 만큼 조셉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타선에서 해 줘야 할 두 선수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현수는 2018시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장기 부상 이탈로 인한 포지션 연쇄 이동으로, 주 포지션인 좌익수는 물론이고 1루수로도 많이 나섰다. 좌익수로 518⅔이닝을, 1루수로 452⅓이닝을 뛰었다. 주포지션이 1루수인 조셉이 KBO 리그에 일찍 녹아들면 김현수는 주 포지션인 좌익수로 나서며 컨디션 조절에서 훨씬 용이할 수 있다. 팀과 개인 모두,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