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드라마계는 지상파 및 비지상파와 다양한 플랫폼을 경로로 100여편에 가까운 작품이 쏟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콘텐트가 많아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결국 볼 작품은 몇 개 없었다. 특히 비슷한 소재와 드라마 내 잡음, 연기를 못 하는 배우 등 이 모든 악조건 없이 온전히 살아남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 2018년 드라마 기상도를 되짚어 봤다.
감독 폭행에 주인공의 하차까지 '리턴'은 주인공인 고현정과 감독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고현정이 감독을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고현정이 드라마를 계속할 수 없음을 밝혀 중도 하차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빈 자리는 임신 중인 박진희가 채웠고 다행스럽게 시청률은 떨어지지 않아 드라마를 마칠 수 있었다. MBC '시간'은 남자주인공 김정현의 태도 논란으로 방송 초부터 난항을 겪었고 이후 건강으로 하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다. '황후의 품격'은 제작사가 29시간 30분 연속 촬영했다는 스태프들의 고발이 잇따랐고 결국 시위 및 기자회견까지 벌였다. 윤두준도 하차했다. 더이상 연기를 할 수 없는 군 입대 문제로 드라마 촬영 중 국방의 의무를 하러 떠났다.
tvN '식샤를 합시다3'는 당초 16부작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14회로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수차례 의경 시험에서 떨어진 윤두준이 날짜 계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 드라마 제작까지 개입돼 2회를 줄이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방영 중이던 tvN '크로스' 촬영 도중 과거 '미투'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불명예 하차했다. 대체 투입이 아닌 12회에서 죽게 되면서 드라마의 전개에 악영향을 끼쳤다.
유독 사고도 많았다. tvN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A씨가 천장에 샹들리에를 매달다가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일시적으로 방송이 중단됐고 제작사 JS픽쳐스와 tvN 측은 제작 여건 개선을 위해 전체 방송 스태프의 최소 주 1일 이상 휴식을 보장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사 노동자 한 명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과로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