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강승윤·김진우·송민호·이승훈)가 가장 바쁜 1년을 났다. 그룹과 솔로로 음반활동 및 해외투어, 광고촬영,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을 만났다. 꽉 찬 스케줄만큼 거둔 성과들도 눈부셨다. 지난해 낸 '릴리릴리' 뮤직비디오는 1억뷰에 등극했고, 4월 발매한 '에브리데이'와 최근 낸 '밀리언즈'는 발매 직후 차트 1위에 올랐다. 송민호는 솔로곡 '아낙네'로 음악방송 다관왕 기염을 토하며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열었다. 4인조 재편 후 잇따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믿고 듣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위너의 비결은 '개성'. 센 힙합을 기반으로한 전통의 YG 소속 그룹과는 차별화된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에 '미운 오리 새끼'로 통하기도 했지만, 이젠 Y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들은 "YG의 색깔에 물들지 않았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다. 자신만의 개성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진우는 "지금 와 생각해보니 데뷔 초엔 나를 감추려고 했던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지금이 더 편하다"고 거들었다.
위너의 욕심은 점점 커진다. 성공을 향한 욕망이 아니라, 더 많은 음악을 내고 대중과 자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멤버들은 "내년엔 위너 정규 3집도 나오고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솔로를 준비 중에 있다. 데뷔 이래 첫 북미 투어도 가는데 어떤 팬들을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며 2019년의 설렘을 가득 안았다.
-'밀리언즈'가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아낙네'의 기세를 이어 성적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됐다. 정말 감사하다.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내고 싶어서 어느 정도의 부담감을 안고 만든 노래였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승윤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만한, 사랑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데서 출발했다. SNS나 기사를 검색하면서 보니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부분을 누군가는 사랑해주더라. 내 손, 팔꿈치, 무릎마저 멋지다고 하시는 분들을 봤다. '널 사랑하는 이유는 수백만 개'라는 의미에서 제목을 '밀리언즈'로 정했다."
-노래 분위기가 보통의 '윈터송'과 달리 굉장히 발랄하다. 승윤 "쓰다보니 의도보다 사랑스럽게 나왔다. 신곡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나이들지만 노래는 어려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흡족하다. 원래 여름에 탄생한 노래인데 수정작업을 계속 거치면서 시기적으로 밀려 겨울에 나오게 됐다. 연말에 들어도 따뜻하고 기분 좋을 노래라고 생각해 자신있게 들고 나왔다." 민호 "겨울하면 발라드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다. 동시에 밝은 캐럴도 듣지 않나. 크리스마스 캐럴 대신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고 상큼하게 맞이할 수 있는 곡이다."
-차트에 부담감이 있나. 승윤 "멤버 중 내가 제일 많이 체크하는 건 사실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고 그런 기대감이 분명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 2컴백을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가장 기분이 좋다. 성적을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민호 "12월 막바지에 신곡을 낸 이유가 올해 어떻게 해서든 나오기 위해서였다.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만족한다."
-양현석 YG 회장의 반응은 어땠나. 승윤 "죄송할 정도로 칭찬을 많이 들었다. SNS 혹은 주변인을 통해 에둘러 칭찬해주시는 편인데 이번엔 직접적으로 받았다. '느낌이 온다', '잘될 것 같다', '200% 확신한다'는 단체 문자를 받았다. 다음 행보가 부담되긴 한데, 회장님과 한층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민호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3일 내내 함께 했다. 회장님이 우리 춤을 보고 만족했다. 그 기회를 빌려 조심스럽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요청했는데, 신상 태블릿 PC를 멤버 전원에 선물해주셨다."
-위너는 YG 내에서 색다른 컬러를 내는 그룹으로 보인다. 승윤 "멤버들의 좋아하는 음악이 워낙 달라서 그것이 무기가 된 경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시작한 음악이 힙합이 아니고, 내 이미지도 힙합과는 거리가 멀다(웃음). 예전엔 단점이었지만, 점차 장점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예전에는 선배그룹인 빅뱅처럼 개성 강한 음악을 하고 싶고, 닮고 싶었는데 조금씩 그런 마음을 비우면서 YG의 색에 완전히 물들지 않게 됐고, 그런 점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 -'YG보석함' 연습생에 조언이 있다면. 승운 "개성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오디션을 여러 번 거쳐서 그런지 연습생들을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얼마 전에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는데 정말 혹독하게 심사했다. 그 심사하는 순간만큼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주고 싶더라."
-올 한 해를 각자 돌아본다면. 승훈 "위너 모두가 쉴 새 없이 일했다. 팬들이 원한 부분이기도 하다. 위너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그 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민호 "2018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바빴고 가장 변화했고 성장했던 해다. 솔로 앨범도 열심히 준비했고 여러가지 많은 일을 했다. 그것들이 굉장히 즐거웠다. 내가 좋은 것만 할 수 있다는게 행복했다. 거기서 느끼는 새로운 감정들이 큰 도움이 됐다. 가장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진우 "화장을 정말 많이 했던 한 해다. 스케줄이 그만큼 많았고 스스로를 외롭지 않게 만들었다. 나 자신을 좀 더 되돌아보고 생각도 많이 했던 한 해라 의미 있었다." 승윤 "꿈꿔왔던 것을 이뤘다. 정규 2집을 발매해 만족도도 높았고, 앨범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라왔던 월드투어, 콘서트, 1년 2컴백 다짐까지 지켰다. 많은 걸 이루게 된 한 해라서 감사하다."
-바쁜 활동의 원동력은 뭔가. 승윤 "전작에 대한 기대를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다. 쉬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는 마음도 크다. 지금까지 내가 누리고 산 것에 대한 보답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서로 칭찬을 해본다면. 승윤 "승훈 형이 '밀리언즈'에서 킬링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노래할 때나 뮤직비디오 속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실 수 있다." 승훈 "민호는 예능감 발전을 위해 꾸준히 힘쓴다. 인터뷰 오기 직전까지 성대모사를 발굴하고 있었다.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여하고 싶다." 민호 "진우 형의 매력은 위너 맏형이 가진 듬직함이다. 이미지적으로는 귀엽고 꽃미남 외모라 '맏내'(맏이+막내)라는 별명이 있지만, 실제로는 든든하다. 항상 이끌어주고 위너 내에서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면 농담을 먼저 건네 분위기도 풀고 배려심도 넘친다. 존재 자체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진우 "승윤이는 사랑을 주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랑을 더욱 많이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인데 주는 것에 익숙한 것 같다. 사랑을 더욱 많이 받는 내년이 되길 바란다."
-송민호 다음 솔로 주자는 누군가. 승윤 "모두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우 형이 녹음한 솔로곡은 달콤한 분위기다. 외모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서 회장님이 굉장히 좋아한다. 내 솔로 앨범은 위너가 가진 색깔과 데뷔 전 Mnet '슈퍼스타K2'에서 보여준 포크·록 장르를 집대성한 작품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스타일이 앨범 주류가 될진 모르겠다. 승훈 형도 열심히 작업 중인 걸로 안다." 승훈 "분명한 건 위너 정규 3집 앨범이 더 먼저 나온다는 것이다."
-내년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승윤 "출연할 수 있는 방송은 다 나갈 생각이다. 시상식에서도 신곡 무대를 포함해서 여러가지를 보여드릴 것 같다. 2019년에는 계획대로 스케줄이 진행될 수 있게 잘 해서 고정 예능을 통해서도 자주 만나고 싶다."
-각자 세운 2019년 목표를 알려달라. 승훈 "올 한 해도 바빴지만 중요한 건 내년이라고 생각한다. 남자 아이돌로 가지고 있는 고충도 있다. 내년에는 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팬들에게도 우리에게도 기억에 남을 만한 한 해를 만들고 싶다." 민호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활동으로 팬들과 대중에게 찾아가고 싶다. 위너로서 활동을 많이 하고 싶고, 솔로도 탄력을 받아서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우리 넷 모두 욕심이 많다. 내년에도 체력이 되는 한 안 쉬고 뭔가를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진우 "위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요새 행복을 추구하고 있어서 더욱 우리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승윤 "멤버들이 원하는 것을 다 이뤘으면 좋겠다. 리더로서 바람은 멤버들 모두가 솔로 활동으로 폭을 넓히는 것이다. 각자 솔로곡을 발표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진우 형은 작품 하나 들어갔으면 좋겠다. 목표하고 있는 앨범 또한 무리 없이 잘 맞춰 나와서 팬들에게 좋은 추억 선물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이나 다른 분야에서 많은 분들에게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