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그리고 당일이었던 25일 박스오피스 1위는 모두 '아쿠아맨(제임스 완 감독)'이 차지했다.
'아쿠아맨'은 24일 34만3776명, 25일 50만7959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10만1813명을 기록, 200만 고지를 넘는데 성공했다. 특히 '아쿠아맨'은 25일 개봉한 신작 '범블비(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의 등판에도 1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연말 최종 승자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범블비'는 오프닝스코어 44만1902명을 동원, 53만877명을 누적하며 2위 출발을 알렸다. 실관람객 평가는 '범블비'에 비해 '아쿠아맨'이 높은 상황이라 '아쿠아맨'이 펼칠 흥행 레이스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한국 영화는 뒤죽박죽, 좀처럼 안정적인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외화에 휘둘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약왕'은 24일까지 2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25일에는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마약왕'은 24일 19만1139명, 25일 20만9247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61만721명을 나타냈다. 청소년관람불가 핸디캡을 갖고 한국영화 흥행 1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은 꽤 대견하다.
더 안쓰러운 작품은 '스윙키즈(강형철 감독)'다. '스윙키즈'는 24일과 25일 모두 4위를 차지했다. 특히 24일에는 두 달 전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에도 밀려 탄식을 쏟아지게 했다. '스윙키즈'는 24일 11만4277명, 25일 14만4832명을 극장으러 불러 들였다. 여전히 100만 명을 넘지 못한 채 92만337명을 누적 중이다.
'마약왕'과 '스윙키즈' 모두 100억대 이상의 제작비가 투자된 작품. 손익분기점이 높아 1월까지는 관객 유치 작전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내내 관객들의 기대에 못미친 결과를 내놓아야만 했던 한국 영화는 마지막으로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 카드에 희망을 건다. '더 테러 라이브' 팀과 하정우 이선균이 의기투합한 'PMC: 더 벙커'는 높아지기만 하는 외화의 기세를 조금이라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