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JTBC '골든디스크의 얼굴들'에선 33주년을 맞이하는 골든디스크어워즈의 의미를 짚어보고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가수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임진모 평론가는 "골든디스크는 한 해를 정리하고 포상하는 의미를 갖는다.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한 가수라면 골든디스크에 이름이 올라가길 원한다. 이 말은 즉 골든디스크를 통해서 가요계 질서가 잡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임진모 평론가는 1회 대상을 수상한 조용필부터, 최다 본상 수상자 신승훈, 3년 연속 대상을 받은 김건모, 최다 대상 수상자 엑소 등 골든디스크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남긴 수상자들을 조명했다.
이어 역대 수상자들이 골든디스크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상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3회 신인상을 받고 이듬해 4회 대상을 받은 변진섭은 "데뷔하자마자 신인상 받고 같은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으로 대상까지 받았다. 그때는 엄청난 일이었다. 기분이 좋다 나쁘다라는 개념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나에게 골든디스란 보물상자다"라고 말했다. H.O.T. 토니안은 아이돌 그룹 최초로 골든디스크에서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해 "'행복'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았다. 사실 골든디스크가 (당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시상식이었다, 내심 기대를 하면서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당시 있었다)"며 "나에게 골든디스크란 영광이다. 받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16회 때 대상을 받은 god도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김태우는 "대상 받을 때 기분이 째졌다"며 "권위로 인해서 대상이 더 뜻 깊었다. 골든디스크는 오랜 시간 지켜온 시상식이라서 많은 가수들이 받고 싶은 상인데 그걸 받았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가수를 계속해도 기억에 남을 상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윤계상은 "뭔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 인생에서 손 꼽히는 날 중에 하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은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당시 대상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데니안은 "그 해에 방송사 대상도 받았지만 골든디스크는 앨범이 잘 되서 받는 상이라서 멤버들이 자랑스럽고, 팬들에게 고마웠다. 앨범을 많이 사준 여러분에게 진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걸그룹의 반란을 알린 트와이스도 골든디스크의 대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신인상을 받고 이듬해 대상을 받은 트와이스는 걸그룹 중 가장 단기간에 대상을 받은 그룹이다. 트와이스는 "대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을 주셨는데 그래서 감히 생각도 안 했다. 저희 팀의 꿈 중에 하나였는데 빨리 이뤄져서 지금 생각해도 꿈 같고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열고, 골든디스크 대상을 세 번 받은 조성모는 "골든디스크 대상을 탔다는 건 가수로서 가장 큰 영예이자 기록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보상 받고 보답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연하는 친구들, 후배들이 그 의미를 알지 모르겠는데 이젠 전 알 것 같다. 기록이라는 건, 기록된다는 건 끝나지 않는다. 그게 중요하다"라며 골든디스크 대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32회에서 데뷔 10년만에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은 아이유는 "그 때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대상 때 받은 트로피가 유독 무겁더라. 이게 대상의 무게감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10년 사이에 여러번 골든디스크에서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 그때는 작년에 보여드린 무대보다 더 준비를 열심히 해서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골든디스크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상식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는 1월 5일과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