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희태(44)는 2018년 '열일의 아이콘'이었다.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부터 '미스터 션샤인' '라이프' '흉부외과'까지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도 열일 행보는 이어진다. 현재 KBS 2TV 새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 촬영을 진행하는 중. 정희태는 "좀 더 좋은 역할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조들호2'에선 나쁜 사람이다. 악역이라 미움을 살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2003년 MBC 단막극 '베스트 극장-해치의 뿔'로 데뷔했다. "영화로는 2002년에 데뷔했다. 생각보다 늦게 데뷔했다.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사실 진로를 두고 '정말 이 길로 나가서 잘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여느 친구들과 같은 과정을 겪어서 취직이라는 길로 들어가야 하나?'를 두고 갈등하다가 결정한 것이었다. 결정 이후엔 쭉 이 길로 왔다. 시간이 좀 필요했다. 다져지기 위해서, 현장으로 나오기 위해서 그 시간만큼 준비했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해야 되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나간 게 대학교 때다. 막연하게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아버지가 극장의 간판을 그리던 분이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전해주고 들려주고 해서 그런지 영화에, 연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연기의 매력은. "영화 '벤허'가 떠오른다. 스펙터클한 가운데, 감정을 밀도 있게 전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같은 게 극적으로 변한다. 그런 긴 인생을 영화에 담은 것이다. 그런 긴 인생을 시청자들에게,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이런 일들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연예인 야구단으로도 활약 중이더라. "현재 공놀이야에서 활동 중이다. 2010년 '전우'라는 드라마를 했을 때 김명수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님이 야구에 한창 흥미로워할 때인데 그때 같이 캐치볼을 하다가 들어가게 됐다. 벌써 8년 정도 된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했었다. 그때 경험을 살려 열심히 활동 중이다. 야구 이외의 다른 취미는 예술 영화 찾아보기와 맛있는 음식 찾아보기 정도다."
-누가 가장 야구 라이벌인가. "야구가 개인 운동이라기보다 단체 운동이다 보니 팀워크가 중요하다. 근데 올해는 내가 투수로 나가면 거의 패전이 됐다. 교체해서 들어가도 패전, 처음 시작해도 패전이었다. 원래 안 그랬는데 올해 특히 그랬다. 스스로가 라이벌이 아닌가 싶다. 극복해야 할 대상인 것 같다. 기량을 향상해서 다음 해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여행 예능을 출연해보고 싶다. 여행을 너무 두려워했다. 비행기를 타고 모르는 곳에 간다는 게 공포처럼 느껴졌는데 엄기준이 MBC '오지의 마법사'에 출연했던 이야기를 들으니 재밌겠더라. 오지에서 생활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둥이 아빠라고 들었다. "아이가 셋(아들 하나, 딸 둘)이다. 막내 같은 경우 너무 좀 늦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낳고 키우니까 막내 키우는 재미가 있다. 41살 때 막내가 태어났다. 막둥이다. 5살이다. 내년에 큰아이는 중학교에 입학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키워야겠다는 고민보다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일들이 정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년 바람은. "'조들호2'도 있지만, tvN '자백'이란 드라마도 출연하게 됐다. 두 드라마를 훌륭하게 잘 표현하고 싶다. 그게 우선 과제인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대중이 날 기억하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요즘 꽂힌 캐릭터가 있다. 뭔가 어른 같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은 슬기롭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