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는 외인 타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산도 리그 최강 1, 2선발을 보유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롯데는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타자 앤디 번즈의 부진이 5강 진출 실패의 원인 가운데 한 가지로 지목됐다. NC도 덕을 보지 못하며 5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외인 기량은 팀 성적을 좌우한다. 그러나 올해는 변수가 있다. 새로 영입되는 선수는 총급여 상한제에 적용된다. 100만 달러 이상 받지 못한다. 그탓에 영입전 추세가 변했다. 몸값 경쟁을 할 때는 협상 시간이 길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속도전이 이뤄졌다. 팀에 필요한 포지션, 일정 수준의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도장을 찍었다. 신입은 총 19명. 이름값이 높은 선수의 입성은 줄었지만 연령이 어려졌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합류했다는 평가다.
기량을 검증한 기존 외인의 몸값은 올라갔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2.88점)에 오르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두산)은 192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인 선수 연봉 1위다. 지난 두 시즌(2017~2018년) 동안 홈런 64개를 때려낸 삼성 타자 다린 러프는 170만 달러, 2018시즌에 홈런 2위(43개)에 오른 로하스 멜 주니어는 KT와 160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2년 차를 맞는 타일러 윌슨(LG·150만 달러), 복덩이로 인정받은 재러드 호잉(한화·14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구단별 추이도 주목된다. 두산은 외인 선수 구성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린드블럼과 원투펀치를 이룬 세스 후랭코프와는 123만 달러에 계약했다. 새 외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겐 70만 달러를 투자했다. 385만 달러다. 매년 타자의 기량 미달로 신음했던 팀이다. 기존 투수 2명과 발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덱 맥과이어 95만 달러, 저스틴 헤일리를 90만 달러에 영입한 삼성은 러프 포함 3인 총액 355만 달러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외인 물갈이를 단행한 NC는 새 외인 3명 모두 상한액(100만 달러)을 투자하며 재도약을 노린다. 한화도 2018시즌 개막 전 외인 구성 총액을 기준으로 102만 5000달러를 더 썼다.
반면 히어로즈는 투자액이 가장 적다. 투수 제이크 브리검(90만 달러)와 에릭 요키시(50만 달러), 그리고 타자 제리 샌즈(50만 달러)의 몸값을 합쳐서 190만 달러다.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KIA도 비용이 감소했다. 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월랜드에게 100만 달러 씩 안기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타자 제레미 헤즐베이커의 계약 총액을 합쳐도 270만 달러다. 헥터에게만 200만 달러를 준 지난해는 402만 500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