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승현 형제가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 측의 기자회견을 재반박하고 "성실하게 검찰조사를 받고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김창환 회장 편에 선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에 대해선 "활동 중 팀내 불화는 없었다"면서도 "일부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석철과 이승현은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는다. 이석철은 지난해 10월 문영일 음악 프로듀서로부터 수년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형제는 "문영일PD가 야구방망이나 철제 봉걸레 자루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고소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 등으로 문영일PD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폭행 교사·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창환 회장도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다.
검찰 조사에 앞서 형제는 김창환 회장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내가 겪은 사실에 근거해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을 듣고 억울했고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또 "멤버들과 불화는 없었고 학교에서 이은성과 정사강을 볼 기회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창환 회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편파 수사가 있었다며 지난해 12월 26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현 대표,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도 참석해 "이석철 형제의 아버지가 폭행을 했으며 이석철을 절도죄로 고소하겠다" 등의 내용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사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석철 "얼마 전 회사 측에서 기자회견을 한 부분에서 억울한 게 있다. 제가 하지도 않았던 이야기인데 진술을 했다고 해서 많이 속상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통해 내가 하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 더 진실되게 조사를 임할 생각이다. 예전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한민국 K팝 씬에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와 내 동생이 겪은 일만을 위해 나선 것이 아니다. 오늘 조사 성실하게 받겠다."
-김창환 측이 아버지 폭행을 주장했다. 정말 맞은 사실이 없나. 이석철 "맞은 적 없다. 억울했다. 골프채로 때렸다고 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골프를 치지도 않고 골프를 칠 만한 여유있는 집안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한테 '내가 음악을 시작한 게 잘못이었나' 싶을 정도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왔고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 잘못을 해도 대화로 풀어가는 가족인데 그들의 말 하나에 아버지가 나쁜 아버지가 되어 그 부분이 많이 속상했다."
-다른 멤버들이 문영일PD 체벌이 과장됐다고 했는데. 이석철 "내가 10월에 열었던 기자회견은 내가 직접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다. 과장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활동 중 멤버들과의 불화는 없었나. 이석철 "없었다. 개인적 다툼은 있어도 불화는 아니었다."
-학교에서 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석철 "나와 사강이는 학년이 달라 다른 층을 쓰기에 거의 볼 수 없다. 은성이는 거의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 기자회견에서 은성이와 사강이가 우리가 피해다녔다는데 나는 두 친구 모두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다."
-김창환 측이 CCTV영상을 공개하고 절도죄로 고발하겠다고 한다. 이석철 "CCTV영상의 모습은 10월 내가 연 기자회견 전날이다. 그 중에 개인 악기도 있었다. 회사 악기를 절도 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금액을 지불한 악기도 있지만 그 악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산 것인지,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모를 거다. 내가 직접 발로 뛰어서 구입하고 혼자 관리했다. 회사에서 소유권과 관리권을 다 주었고 수리비도 내가 냈다. 특히 절도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미디어라인 소속이다. 계약해지가 안 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하여 절도라고 볼 수 없다."
-이승현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이승현 "회사에서 주장한 대로 행동한 적이 없다. 나를 아예 퇴출 시킨 것이 억울했다. 검찰 조사에서 사실을 다 말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