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전쟁의 최종 승자 윤곽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소문난 잔치에 메인 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영화 '아쿠아맨(제임스 완 감독)'과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가 2018년 스크린을 마무리 짓고, 2019년 포문을 연 주인공이 됐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한 10월 31일부터 2019년에 들어설 때까지 개봉작만 수두룩하고 주목받을만한 대작 역시 쏟아졌다. 하지만 그 중 살아남은 작품은 단 한 편, '아쿠아맨' 뿐이다.
이쯤되면 모두가 응원하는 '보헤미안 랩소디' 1000만이다. 내가 무너지더라도 '보헤미안 랩소디' 1000만 기쁨을 맛 봐야겠다는 뜻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 망하기도 힘들다. 빅픽처(?)가 언제부터 시작된건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2일까지 '아쿠아맨'은 누적관객수 398만1090명을 동원, 3일 400만 돌파 새 기록을 세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940만1335명을 누적하면서 1000만까지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경쟁작이 없었다'고 평가한다면 경쟁작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한국 영화만 해도 100억 대작 '마약왕(우민호 감독)',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가 야심차게 출격했다. 세 작품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여전히 200만 고지조차 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아쿠아맨'도, '보헤미안 랩소디'도 개봉 전까지는 적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작품들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존재감 자체가 미비했고, '아쿠아맨'은 최근 흥행 타율이 좋지 않았던 DC 행보를 고스란히 이어받지 않겠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화적으로는 완벽하지 않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유치뽕짝이라는 '아쿠아맨'이 결국 이겼다. 관객들을 움직이는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변함없이 쏟아질 외화다. 올해는 살아남을 한국영화가 몇 편이 될지, 불안함과 기대감의 공존 속 시작된 201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