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표승주는 팀내 언니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OVO 제공 팀 구성상 GS칼텍스의 표승주는 스물일곱에 '고참'에 속한다. 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며 GS칼텍스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GS칼텍스는 1980년대생 출신의 30대 선수가 한 명도 없다. 2018~2019시즌에 등록된 선수 모두 1990년대생 이후 10~20대로 구성된 젊은 팀이다. 리베로 나현정의 갑작스러운 임의 탈퇴로 팀 내 최고참은 1991년생 김유리다. 그 다음이 바로 표승주다. 박정아·문정원(이상 한국도로공사) 채선아(KGC인삼공사) 등 드래프트 동기들에겐 팀 내 언니들이 많지만, GS칼텍스에서 표승주는 팀 내 두 번째 고참이다. 그는 "(프로 선수로 계속 활약하려면) 언젠가는 고참이 돼야 한다. 이런 경험을 빨리 할 수 있어 장단점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선배 역할은 더욱 크고 막중하다.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다독여야 한다. 2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16-8로 앞선 상황에서 세터 이고은이 쉽게 넘겨야 할 공을 서두르다 후위 공격자 범실을 했다. 표승주는 가벼운 미소를 띠면서도 이고은의 팔뚝을 툭 쳤다. 표승주는 "컵대회 때도 (이)고은이가 비슷한 범실을 한 적이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는 의미로 툭 쳤다"고 했다. 그리고 웃으며 "요즘 배구는 크게 앞서 있다가도 방심하면 추격을 허용하곤 한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만큼 '집중해서 하자'는 의미로 그랬다"고 말했다. 1~2세트를 가볍게 따낸 만큼 3세트에선 '방심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후배들에게 "집중하자"고 계속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 등 젊은 레프트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많다. 표승주는 '조커'로서 팀에 활력소가 된다. 세트 중반에 들어가 힘을 보태고, 중요할 때 좋은 역할을 펼친다. 2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모처럼 선발 출장해 국내 선수 중 최다인 12점에 공격성공률 42.3%를 기록했다. 나현정의 임의 탈퇴 소식에 5연승 도전에 나선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자칫 이날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지만, GS칼텍스는 표승주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정면 돌파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고참들을 선발 기용하며 역할을 강조했는데, 표승주는 "감독님의 얘기 속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긴장도 됐지만 기회를 잡으려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영이와 (강)소휘는 좋은 선수다. 팀 시스템상 선발 출전에서 제외되더라도 중간에 계속 나가고 있다. 이런 부분을 속상해하면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아 속상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GS칼텍스는 12승5패 승점 34로 현재 2위다. 1위 IBK기업은행부터 4위 한국도로공사까지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할 만큼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GS칼텍스는 5시즌 만에 봄 배구에 도전한다. 그 가운데서 표승주는 고참으로 코트 안팍에서 노력한다. 그는 "아무래도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실책을 범하면 옆에 다가가 괜찮다고 다독여 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신경 쓸 부분이 많다"면서 고참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