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부산시설공단이 1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독주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3박자를 두루 갖췄다. 부산시설공단이 독주하고 있는 이유다.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여덟 팀은 지난주 삼척 시리즈까지 6~7경기를 치렀다. 전력, 순위 경쟁도 윤곽이 드러났다. 미디어데이에서 여러 팀 감독의 경계를 받은 부산시설공단이 1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SK 슈가글라이더즈전에서도 31-25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일곱 경기에서 득점은 195점, 실점은 155점을 기록했다. 득실차는 40점. 이 부분 2위인 컬러풀대구는 19점이다. 5점 차 이상 승리만 다섯 번이다. 강재원 감독은 "부상 선수가 있는 탓에 1라운드에서 5할 승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사령탑의 기대도 웃도는 결과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달 9일 막을 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선수만 5명이다. 8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피봇, 양 쪽 백, 골키퍼까지 있다.
대표 선수는 2017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라이트백 류은희다. 올 시즌 42득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국가대표 라이트백 심해인, 피봇 남영신의 존재감도 크다. 세 선수 모두 키 175cm 이상이다. 몸싸움이 좋고 높은 타점에서 슛을 한다. 기동력까지 좋다. 지난 6일 열린 서울시청전에서도 속공으로만 4득점을 합작했다. 호흡이 좋아진 올 시즌에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문장은 세이브 부문 1위인 주희가 지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권한나도 팀 전력에 가세했다. 그는 최근 네 시즌(2014~2017) 연속 리그 베스트7(레프트백)에 이름을 올린 리그 간판이다. 1년 넘게 부상 재활기를 가졌지만 지난달 21일 인천시청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류은희, 심해인와 자리를 바꿔가며 최선의 조합, 공격 루트를 찾고 있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구조화도 돋보인다. 양 측 윙 포지션에는 1995년생 김수정(레프트)과 1996년생 함지선(라이트)가 있다. 속공 가감이 빠르고 측면에서도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전선 포지션에 수비 견제가 심해지면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팀에는 볼배급이 좋은 류은희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공격 루트 확보에 기여해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잘 해내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다. 6일 서울시청전 한 장면이 대변한다. 골키퍼 주희가 상대 골문이 비어 있는 틈을 타 롱슛을 시도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정석대로 속공을 시도했다면 득점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선수는 과감한 플레이를 선택했다. 이때 강재원 감독은 주희와 눈을 마주치며 박수를 보냈다. 질책보다 격려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지도자다. 경기가 끝난 뒤엔 구단 고위관계자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1라운드 성과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자부는 두산이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여자부도 1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연승을 저지하는 팀과 그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부산시설공단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시리즈에서 8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인천시청이다. 1라운드에선 23-18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