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은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에서 임금과 광대의 사랑을 받게 되는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았다. 임금 여진구(이헌)와 짧고 평온한 신혼생활을 누리지만 점점 성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그를 보며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7일 방송된 1회에서 이세영은 '후궁들을 투기해 핍박하는 악처'라는 소문과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실제 인품은 저잣거리의 풍문과는 전혀 달랐다. 후궁인 서윤아(선화당)에게 장신구를 선물하고 여진구를 잘 보필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아래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내명부의 수장이었다. 오히려 유언비어를 언급하는 서윤아를 달래며 온화한 성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세영을 바라보는 여진구의 심정은 달랐다. 여진구는 왕자를 낳기 위해 애를 쓰기는커녕 후궁들을 자애롭게 품고 있는 이세영을 마땅치 않게 여겼다. 기별도 없이 이세영의 침소를 찾은 여진구는 "그대가 나를 소박 놓고 있다"고 성을 내며 이세영의 애정을 갈구했다. 그런 여진구를 바라보는 이세영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묻어났다.
궁 연못가에서 부원군 이윤건(유호준)과 만난 이세영은 애틋한 효심을 드러냈다. 이세영은 궁에서의 답답한 삶을 아버지에게 털어놓으며 진심 어린 위로를 받고 기운을 차렸다. 그러나 반가운 만남도 잠시, 이윤건은 좌의정 권해효(신치수)의 계략으로 '역모'의 누명을 썼다. 좌절에 빠진 이세영은 여진구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 젖은 눈으로 "아버지를 벌하시려거든 신첩도 함께 벌하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세영은 외유내강 중전으로 분해 등장하는 장면마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변해버린 지아비를 바라보는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대의를 지켜내기 위해 뚝심을 잃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 여려 보이는 외면과 달리 누구보다 단단한 심지를 지닌 중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드라마 '화유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에서 캐릭터에 따라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여온 이세영은 최근 예능 '주말 사용 설명서'에 출연하며 사랑스러운 현실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세영이 '왕이 된 남자'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