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이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암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고 1300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암표가는 계속 상승 중이다.
워너원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파이널 콘서트 '데어포(2019 Wanna One Concert-Therefore)'를 개최하고 8만여 명의 팬을 만난다. Mnet '프로듀스101'의 연습생 시절부터 최고 인기 속에 보낸 1년 반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자리다. 연산 시리즈 앨범으로 만남·행복·이별 등의 서사를 써 내려온 워너원은 이번 공연에서 그 해답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팬들은 필사적으로 티켓 전쟁에 참여했다. 1인 1매만 예매 가능한 팬클럽 선예매만으로 전 석이 매진됐을 정도로 엄청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일반 예매까지 다 풀린 가운데 티켓이 없어 슬퍼하는 팬들도 다수다. 팬심을 악용한 암표상들은 활개를 치고 있다. 트위터 등에선 30만원 선에 직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개인 거래 도중 사기를 당한 피해 사례도 많다.
티켓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워너원 콘서트 티켓 가치는 치솟고 있다. 이베이 자회사인 세계 최대 티켓 마켓, 스텁허브에 따르면 정가 11만9000원에서 100배 이상 뛴 1300만원까지 올랐다. 27일 콘서트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4층 좌석임에도 최저 116만원부터 지불해야 티켓을 구할 수 있다. 티켓베이의 최고가는 715만원이다. 여러 구매자와 접촉해 최고가를 선점하는, 사실상 '경매 방식'으로, 티켓 가격을 서서히 높이는 암표상들도 많다. 워너원과 눈물의 마지막 콘서트를 즐기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두 번 죽이는 상황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공연 담당자 측은 "본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단독 판매로 진행되며, 그 외 경로로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 지정 예매처를 통하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양도받거나 개인 간 거래 등 기타 방법으로 구매한 티켓은 취소 및 환불이 불가하며, 사전 통보 없이 무효 처리되거나 법적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일부 사기 피해에 대해선 "공식 경로가 아닌 개인 간 거래 등으로 인한 피해 책임은 전적으로 구매 당사자에게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공연 주최·주관사, 예매처, 협력사는 책임이 없으며,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해결 및 피해 보상 또한 불가하다"고 경고했다.
워너원만 암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게 아니다. 정가 12만원인 아이유 콘서트는 42만원에 팔렸고, 갓세븐 팬미팅은 2만8000원에서 70만원까지 거래됐다. 이에 각 소속사에서는 불법 매크로 차단, 신분증 제시 이후 티켓 수령 등 각종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실질적인 근절엔 어려움이 있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티켓 거래 행위가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너원 측은 "불법 티켓 거래 신고 접수를 받는 이메일을 오픈해 정리하고 있다. 불법 거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적발 시에는 예매 취소 처리와 함께 법적인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