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해 수술대에 오른 주축 선수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가 중요하다. 바로 차우찬(32)과 류제국(36)·김지용(31) 등이다.
그중 차우찬과 류제국은 오는 16일, 대졸 1차 지명 신인 투수 이정용과 함께 미리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로 출국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차우찬은 지난 10월에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류제국은 지난해 8월에 허리 수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시즌 내 복귀가 점쳐진다. 대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 4~6개월 소요되는 만큼 LG 구단은 차우찬이 빠르면 개막전에, 늦어도 4~5월에는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류제국은 정확한 복귀 시기를 점칠 순 없지만, 시즌 중 복귀를 예상한다. 차명석 LG 단장은 베테랑 방출생인 장원삼과 심수창을 영입하면서 "두 선수가 5월까지만 버텨 주면 시즌 중반에는 차우찬과 류제국, 그리고 신인들이 돌아와 투수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 시기와 더불어 몸 상태도 중요하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차우찬은 LG 이적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에 12승(10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6.09로 나빴다. 6월과 9월에는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기간에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 이상이었다. 기복이 심했다.
그럼에도 차우찬은 LG 선발진에서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 국내 에이스다. 지난해 시즌 전부터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았고, 중간에는 고관절 통증까지 겪은 상태에서 혼신을 다해 던져 170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이닝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 8위, 국내 투수로는 KIA 양현종(184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10월 6일 두산전에서는 9이닝 동안 13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완투승을 달성하며 팀의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통째로 쉰 류제국은 오랫동안 괴롭혀 온 통증의 원인을 찾아 허리 수술을 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경험과 관록을 갖췄다. 류중일 감독은 "2018시즌에 류제국이 있었다면 5~7승은 더 올리지 않았을까"라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류제국은 2013~2017년 46승을 기록, 이 기간에 팀 내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2019년 LG 선발진에서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임찬규 등 4선발은 거의 유력하고, 류제국은 남은 5선발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점쳐진다. LG는 지난해 김대현과 배재준·김영준·손주영·임지섭을 5선발로 기용했으나 확실한 자원을 찾지 못했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류제국의 몸 상태와 구위를 봐야 복귀 시기와 보직 등을 점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필승조' 김지용의 재활 속도와 복귀 여부도 중요하다. 2018년 13홀드를 올린 그는 지난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했다. 대개 토미존 서저리의 경우 복귀까지 최소 1년이 소요되는 만큼 정규 시즌 복귀는 쉽지 않겠지만, LG가 가을잔치에 나설 경우 상황에 따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해 선발-중간-마무리 할 것 없이 마운드가 흔들렸다. 때문에 이들 주축 선수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에 더욱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