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측은 11일 오후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에 대해 공식 '부인' 하며 "당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사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매체는 CJ ENM이 덱스터스튜디오를 전격 인수, 김용화 감독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지난 2011년 설립한 VFX 회사. '신과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해적', '조작된 도시', 'PMC: 더 벙커' 등에 VFX로 참여했다. 2019년에는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 200억 대작 '백두산' 등을 준비 중이다.
CJ ENM의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에 주식은 치솟았다. 오후 2시26분 덱스터스튜디오는 전 거래일보다 29.96% 오른 668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부터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덱스터스튜디오에 'CJ ENM 피인수설' 사실여부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CJ ENM은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공식 답변 전 CJ ENM 측과 덱스터스튜디오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내부 확인 중인 상황이지만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최근 CJ ENM이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백두산' 투자·배급을 결정지으면서 다소 과장된 내용이 전달된 것 같다. 양사간 지분 협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해진대로 덱스터스튜디오가 CJ ENM에 전체 흡수 합병되는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덱스터스튜디오는 그간 일부 지분을 메이저 투자배급사에 넘기고, 긍정적 협업을 통해 회사 경영의 안정을 꾀하려 물밑 논의를 진행해왔다. CJ ENM 뿐만 아니라 '신과 함께' 시리즈를 투자·배급한 롯데엔터테이먼트, 오리온과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J ENM과 협상에 급물살을 탄 것은 맞지만 '전격 인수'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인수를 위한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쓰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협상 과정 중 협의가 무산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