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의좋은 형제는 가수 이태권이었다.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하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태권은 6~7년 가까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반가움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1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독수리건의 4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4인의 도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의좋은 형제는 2라운드 무대에 올라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를 선곡했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청량한 감성으로 감탄케 했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호흡이 하현우와 비슷하다. 탄탄한 발성과 힘 있는 전달력이 좋았다"고 평했다.
가왕결정전을 결정하는 3라운드 무대에 오른 의좋은 형제는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렀다. 맑고 깨끗한 음색에 뛰어난 가창력까지 더해지니 단번에 귀를 사로잡았다. 김구라가 "가왕이 바뀔 것 같다"고 말할 정도. 유영석은 "원곡자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렇게 재해석하는 사람이 있나 싶다. 이 사람이 가왕이 되면 상반기까지 쭉 갈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의좋은 형제는 마지막 가왕결정전에서 7표 차이로 패했다. 가면을 벗은 그의 정체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준우승 출신인 이태권이었다. 그는 "'위대한 탄생' 이후 6, 7년 동안 방송에 안 나왔다. 주변에서 날 알아보는데 어디서 봤는지 잘 모르더라.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 이태권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느리지만 늘 발전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태권은 탄탄한 노래 실력을 '복면가왕'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비록 가왕 등극엔 실패했지만, '의좋은 형제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노래를 잘하냐?'란 반응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다. 7년 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