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0만 명에서 멈춰보는 것도 의미있는 기록이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21일 또 한 번 역주행에 성공,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했다.
앞서 20일에는 9위, 그에 앞선 17일에는 10위까지 밀렸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다시 6위까지 순위가 치솟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관객수 자체는 드라마틱하지 않다. 7429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987만4091명을 기록했다.
역대급 장기흥행을 통해 1000만 가시권에 든 '보헤미안 랩소디'는 다양한 신작 개봉으로 1000만 돌파가 다시 멀어졌다. 하지만 개봉 세 달이 지난 시기까지 야금야금 관객들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
1000만 돌파 타이틀이 아까울 수 밖에 없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지난 18일부터 막바지 이벤트까지 펼쳤다. '관객들을 위한 감사 이벤트'라고 포장했지만 실상은 '기어이 1000만 명에 돌파하고 싶다'는 속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토록 원하는 1000만 돌파까지는 13만 명이 채 남지 않았다. 문제는 이젠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것.
관계자들은 "1000만 돌파도 좋고, 장기흥행도 대단하지만 이벤트 진행 소식은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꽤나 속보이는 전략이다"며 "기적같이 1000만 명에 돌파한다 하더라도 딱히 좋은 소리만 듣지는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 23일 신작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개봉과 동시에 또 한 번 스크린 판갈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 이미 전설적 영화가 된 '보헤미안 랩소디'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둘 때가 됐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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