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 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었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
전세대를 아우르는 배우 유호정을 비롯해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안겨주는 폭풍 웃음과 핵감동으로 가득 찬 '그대 이름은 장미'를 본 실관람객들은 포털 사이트에 자신들이 인상깊게 본 장면과 함께 그 대사를 올려 퍼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1970년대를 연기한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배우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이 명대사로 꼽은 것은 바로 "어떡하지…. 아! 인공호흡…! (찰싹!) 이 *** 같은 놈…!!"이다. 이 대사는 극 중 최우식이 과로로 쓰러진 하연수를 보고 놀래 도와주려고 하는 장면에 나온 것으로 그녀를 짝사랑하는 마음과 다급한 상황을 잘 표현한 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다음으로 1990년대를 연기한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가 연기한 대사와 장면이 많이 꼽혔다. 특히 박성웅은 기존 이미지와 달리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 마치 강아지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그가 한 대사 중 많은 이들의 표를 받은 것은 "아, 엄청 신경쓰여" 이다. 이 대사는 영화에서 채수빈이 자신이 사랑한 유호정의 딸임을 직감하고 미행하던 중 다시는 신경쓰지 않을 것을 다짐한 뒤 그것을 후회하는 말이다. 이 한마디로 보는 사람들은 박성웅의 소심하면서도 섬세한 성격을 알게 된다.
이어 박성웅의 라이벌이자 유호정의 영원한 남사친 오정세의 대사 "이화동. 이. 화. 동"이다. 오정세는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 그 특유의 코믹한 매력을 한 껏 발산해 영화에서 웃음 바이러스 역할을 톡독히 해냈다. "이화동. 이. 화. 동"이라는 대사는 박성웅의 차를 얻어타고 가는 상황에서도 마치 명령하는 듯한 말투와 거기에 어이 없지만 무서워서 뭐라 말하지 못하는 박성웅의 연기가 찰떡 궁합을 이뤄 놓칠 수 없는 장면으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다 준 대사의 주인공은 바로 유호정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딸과 헤어져야하는 상황에서 편지를 쓰게 되는 데 그 중 한 구절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하자"라는 말이다. 엄마가 딸을 얼마나 아끼는지와 못 해 준 것에 대한 미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편지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