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정당한 권리 찾기, 구단들 손으로 넘어갔다


이사회도 올해 들어 벌써 두 차례나 열렸다. 지난 11일 첫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대표 실무진이 모여 이 사안을 논의했지만, 지상파 스포츠 케이블 3개 사가 중계권 입찰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었다. KBOP는 케이블 3사에 설명 기회를 두 차례나 허용해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 24일 진행된 두 번째 이사회는 그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열린 터라 참석자들의 어깨가 무거웠다. 결국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간 끝에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각 구단이 신중하게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류대환 KBOP 대표는 이사회가 끝난 뒤 "구단들과 사업자가 상생하는 부분을 고민해 두세 가지 압축안을 구단들에 제시했다"며 "결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았고, 또다시 여러 가지 다른 입장의 이야기들이 나와 다시 정리가 필요해 입찰 방식 결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다시 이사회를 소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책임자들이 구단으로 돌아가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각 구단이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며 "10개 구단이 일주일 내에 입장을 통보하면,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구단이 선택한 안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또 "만약 구단별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다시 중재와 조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숙의 과정 없이 '입장 취합 이후→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밀실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OP는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개 입찰과 수의 계약 가운데 하나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공개 입찰로 진행되면, 무조건 큰 금액을 적어 내는 업체가 뉴미디어 권리를 따내게 된다. 수의 계약은 반대로 KBOP와 이사회가 심사 이후 적절한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론상으로는 공개 입찰이 공정한 방식으로 여겨지지만, 방송 3사가 거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기에 스포티비 채널을 보유한 기존 사업자 에이클라까지 손잡게 되면, 사실상 다른 업체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무엇보다 콘텐트 제작이 전공인 미디어 매체가 급변하는 IT 기반 미디어 시장에서 뉴미디어 영역까지 장악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KBOP 이사회의 결정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류 대표는 "여러 상황이 얽혀 있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가장 옳은 방법이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어차피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시즌 개막 전까지 모든 준비가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2월까지 마지노선으로 잡고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스포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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