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 부를 가져다 준다는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 전 박람회 발품을 파는 것이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전국에서 여러 창업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박람회를 똑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지 입장권을 끊어 하루 대충 둘러볼 심산이라면 가지 말라는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21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창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홍병열 제일좋은전람 대표를 만나 올해 창업시장에 대한 전망과 '똑똑한 박람회 활용법'에 대해 물어봤다.
-올해 창업박람회는 몇 번 열리나. "총 19번이 예정돼 있다. 서울·경기에서 11회, 부산·창원·광주·대구 등에서 8회가 진행된다. 이중 제일좋은전람은 창원·대구 등 지방 행사를 포함 총 7회를 운영한다. 박람회 주최사들이 지방 개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참가 업체들이 적은 데다, 서울보다 시장이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일좋은전람은 지방에 기반을 둔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홍보의 장을 마련해 주고, 이를 발판 삼아 서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방박람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박람회 가기 전 따로 준비할 것은. "사전 정보 파악 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박람회는 통상 3일 일정으로 열린다. 1~3일차 모두 다른 목표와 스케줄을 계획하고 가야 한다. 사전 준비는 필수다. 박람회에 가서야 요새 유행 트렌드나 업종을 알아볼 경우 실패할 확률이 크다. 적어도 자신이 어떤 업종을 해야 맞을지, 요새 소비자 트렌드는 뭔지, 내가 눈여겨 보는 상권은 어디고, 임차료 등은 어떤지 미리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박람회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첫 날 가장 먼저 할 일은 참가업체 리스트 정리다. 내가 정한 업종과 관련있는 브랜드들이 어디 위치 부스에 있는지를 체크해 전략적으로 돌아야 한다. 10여 곳을 돌아본 후 4~5개의 업체를 추리는 것이 좋다. 둘째 날에는 첫 날과 다른 직원에게 상담을 받는 게 좋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꼼꼼히 물어보고, 외식업이라면 시식을 해보면서 주위 사람들 반응은 어떤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 날은 2개 업체 정도를 남겨놓고 부스를 찾아가 본사 가장 높은 직원과 접촉을 해보는 것이 좋다. 본사 직원에게 회사 정보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박람회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얼마나 되나. "박람회 당시에는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가 드물다. 박람회를 통해 예비 창업자는 정보를 얻고 가맹본사는 예비창업자 데이터베이스(DB)를 얻는다. 추후 가맹본사가 예비 창업자들을 사업 설명회 등에 따로 초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계약이 이뤄진다. 보통 계약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올해 창업 시장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소자본 1인 창업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창업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키오스크(무인결제기) 등이 개발되면서 1인 창업도 가능한 시대가 왔다. 가맹 본사들도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주들에도 해주고 싶은 조언은. "사업설명회, 창업박람회 등을 정말 많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를 모은 후 아주 천천히 준비하는 게 좋다. 업종도 중요하다. 발품을 팔다보면 나에게 맞는 업종을 찾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상권이다. 가맹 본사의 말만 믿고 가게를 차리기 보단 내 스스로 상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