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가시권에 들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가 사실상 1000만 문턱에서 좌절, 990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상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26일 누적관객수 99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88일간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990만 명이라면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990만 명 돌파와 동시에 박스오피스 톱10에서는 밀려 차트아웃 됐다. 27일까지 누적관객수는 991만455명. 1000만 돌파까지 약 9만 명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아슬아슬한 결과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관객들도 상당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흥행 레이스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약 세 달간 박스오피스 톱10에 자리매김, 기적의 흥행을 보여줬다. 개봉 전과 초반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음악에 매료된 관객들 사이에서 조금씩 입소문이 퍼졌고, 록밴드 퀸, 그리고 퀸의 보컬이자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의 실제 삶과 이들의 관계성으로 관심이 이어지면서 팬덤을 형성, 지난해 겨울 아이돌 못지 않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영화계를 넘어 방송계 등 문화계 전반으로 이어져 패러디까지 히트치는 신드롬 효과를 낳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은 2018년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놀란 최고의 복병이자 반전 영화로 기억되고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설국열차(930만)' '검사외전(970만)' 등 900만 명 대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작품은 여럿 있지만 990만 명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신선함을 자아낸다. '이렇게 마무리 될 수도 있구나'를 보여 준 셈이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관객들이 가장 열광하던 시기 전투적인 홍보와 이벤트를 펼쳤다면 진작 1000만 명에 돌파하고 축하 파티까지 끝냈을 것이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수입·배급을 맡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이미 만족스럽다는 듯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걸어주는 극장과, 봐주는 관객들의 힘만 믿었다. 1000만 돌파가 무산될 분위기에 휩싸이자 부랴부랴 내건 감사 이벤트는 싸늘한 반응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는 29일 VOD서비스를 실행한다. 영화관과는 진짜 '안녕' 할 때가 됐다. '보헤미안 랩소디' VOD는 다양한 코멘터리 영상과 영화 제작에 관련된 뒷 이야기 등을 다룰 예정이며,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인 LIVE AID의 풀 영상, 싱어롱 버전까지 함께 출시된다. 안방에서도 이어질 퀸의 음악과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