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이 스크린을 점령 중인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에 특별출연,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별출연이라해서 짧게 출연하는 단순 카메오인 줄 알았더니 의상도 갈아입고, 장소도 옮기고, 뛰고 구르는 액션까지 모조리 소화해냈다. 스토리의 중심에서 사건·사고를 쥐고 흔드는 비밀병기나 다름없다. 신하균이라서 반갑고, 신하균이라서 유쾌하고, 신하균이라서 멋지다. 이병헌 감독과 한발 먼저 닿은 인연이 이토록 감사할 수 없다.
신하균은 '바람바람바람'에서 이병헌 감독과 함께 호흡 맞춘 사이다. 지난해 일간스포츠와 취중토크를 진행하면서 '극한직업' 촬영 비하인드를 살짝 털어놨던 신하균은 당시엔 "뭐 바람도 쐴 겸 그냥 잠~깐 다녀왔다. 시간이 잘 맞았다"며 꽤나 가볍게 표현했지만 공개된 결과물은 '잠깐'이라고 표현하기엔 반전 그 이상이다. 코미디의 한 축을 담당하며 그야말로 '하드캐리' 했다.
특별출연을 흔쾌히 승낙한 이유는 이병헌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 그리고 의리 때문. 신하균은 "이병헌 감독과는 코드가 잘 맞는다. '바람바람바람'을 찍을 때도 그랬지만 '극한직업'도 재미있게 촬영했다. 사실 특별출연을 하면 남의 현장에 가는 느낌이 드는데 이 집안('극한직업')도 '바람바람바람' 때 못지 않게 분위기가 엄청 좋더라. 나도 신나게 즐겼다"며 만족해 했다.
그리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악당이다. 악당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 딱 맞다. 그냥 나와서 나쁜 짓 하는 역할이다. 잠깐이지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신하균의 말처럼 '극한직업'에서 신하균은 '돌아이 악당' 이무배를 찰떡같이 연기했다. 극 중 이무배는 대한민국 누구나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날을 꿈꾸는 어둠의 사업가다. 각 잡힌 수트에 포마드 헤어스타일, 화려한 문신 등 홍콩 배우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나긋나긋한 말투부터 살벌한 모습까지 종잡을 수 없는 매력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악당'의 모습을 뽐냈다. 신하균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능글맞은 매력과 강점이 잘 살아났다는 평이다.
신하균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도둑들(최동훈 감독)'에서도 돈 많은 미술관 관장 역으로 깜짝 등장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미술관 관장이 세월이 흘러 마약까지 손댄 것 아니냐'는 일부 관객들의 반응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속 신하균의 존재감이 얼마나 빛났는지 가늠케 한다.
'극한직업'은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개봉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수 등 각종 흥행 기록을 갱신하며 30일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빠른 흥행 추이에 실관람객들의 호평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설 연휴 기간 활용도에 따라 1000만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섣부른 김칫국일 수 있지만 만약 '극한직업'이 1000만 돌파에 성공한다면 신하균은 자신이 특별출연한 두 작품을 모두 1000만작 반열에 올리는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신하균을 부적처럼 꼭 품고 있으면 대박난다'는 공식이 세워질 수도 있을 터. 이미 '흥행 부적'으로 거듭난 신하균이 진정한 '1000만 부적'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신하균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은 정작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데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병헌 감독과 손 잡았던 '바람바람바람' 역시 흥행에는 참패했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기복은 누구나 겪기 마련이다. '극한직업'의 류승룡도 몇 년을 버틴 끝에 감동의 기쁨을 맛 보고 있다. 연말과 연초 MBC '나쁜형사'를 안정적으로 이끈 신하균은 주연작을 들고 상반기 다시 스크린으로 컴백한다. 이광수와 열연한 '나의 특별한 형제들(육상효 감독)'이다. '나의 특별한 형제들'에서는 몸은 불편하지만 비상한 머리와 말재주를 가진 형 세하로 분했다. 따뜻함과 신선함을 동반할 전망이다. '극한직업'의 기운이 '나의 특별한 형제들'로 이어질지 신하균의 꽃길을 열렬히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