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제공 류중일 LG 감독은 전지훈련의 과제를 국내 3루수 발굴과 함께 "지난해 고민했던 5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지난해 7명의 임시 및 5선발을 기용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선 김대현(21차례)이 2승10패 평균자책점 7.54에 그쳤고, 손주영(3차례) 임지섭·김영준(2차례) 신정락·여건욱(이상 1차례)도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다.
올해 LG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새롭게 합류한 케이시 켈리, 국내파 차우찬·임찬규까지 네 자리는 거의 확정이다.
현재까지 베테랑과 신예, 신인까지 5선발 후보군은 많다.
베테랑은 류제국과 장원삼·심수창이 있다. 2013~2017시즌 LG 투수 중 가장 많은 46승(35패)을 올린 류제국은 부상으로 지난해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개막전 합류는 어렵지만 중반에 복귀가 가능하다.
삼성에서 방출 이후 LG로 옮긴 장원삼도 명예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통산 121승의 기록에서 보이듯 경험이 풍부하다. 무릎 보호 차원에서 호주 전지훈련에서 빠진 장원삼은 이달 중순에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한화에서 방출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온 심수창도 류 감독이 고려 중인 5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장원삼과 류제국은 몸 상태, 심수창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활약한 점이 변수다. 일단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류 감독은 세 선수 모두에 대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나이가 있으니 구위나 몸 상태를 한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하되, 여의치 않으면 구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선택의 배경이다.
젊은 자원 가운데에선 김대현과 배재준이 5선발 후보다. 2016년 1차 지명 투수 김대현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7차례 기록을 받았을 만큼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큰 투수다. 배재준은 지난해 김대현의 부진으로 5차례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어 1승 평균자책점 4.42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9년 신인 우완 투수 이정용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에서 유일한 대졸 1차 지명 투수. 지난달 16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몸 만들기에 돌입할 만큼 의욕적이다. 이정용은 "일단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싶다"며 "1군에서 잘 던져, 솔직히 신인왕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구단에선 일단 무리하지 않게 할 계획. 류 감독은 "국가대표 당시, 던지는 영상을 봤다. 1차 지명으로 뽑은 선수니까 유심히 보려 한다"고 말했다.
계산이 서는 5선발의 보유 여부는 가을 야구 진출의 중요한 열쇠다. 지난해 8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LG로선 안정적인 5선발을 찾길 희망한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경우 장기 레이스 운영에 확실히 플러스 요소다. 갑작스러운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 가능성을 고려하면 가능성 있는 후보군이 많을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