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메인 투수코치에게 안도감을 줬다. kt의 새 외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9)의 얘기다.
kt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KBO 리그에서 네 시즌 이상 뛰며 기량을 검증받은 투수들이었지만 노쇠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란히 8승에 그쳤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하는 2019시즌에는 베네수엘라 출신 쿠에바스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라울 알칸타라(26)를 영입했다.
아직 스프링캠프 초반이지만 쿠에바스가 이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투심·커터가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승민 메인 투수코치도 "구속도 빠른 편이고 구종도 다양하다. KBO 리그에 적응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예측이 어려운 투구를 한다. 타자는 내가 어떤 공을 던질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구·커터·투심패스트볼·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5개 구종을 장작한 투수다. 그는 "특정 구종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과 상대 타자의 반응에 따라 다른 볼 배합을 할 수 있다"며 모든 구종에 자신감을 보였다.
적응도 순조롭다. 일단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kt에서 뛰었던 슈가레이 마리몬·요한 피노 그리고 지난해 롯데 소속이던 펠릭스 듀브론트에게 조언을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야구를 할 때는 겪지 못한 상황이 나올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작전 구사가 많고 기동력이 좋은 특징도 이미 대비했다. 새 공인구는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만지기 시작했다.
KBO 리그에서 경험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쿠에바스는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일본 선수들을 보며 동양 야구를 배워 보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관리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외인 선수가 많다. 쿠에바스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 지난해까지 SK에서 뛰다 빅리그에 입성한 메릴 켈리를 언급하며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다른 외인 알칸타라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는다. 시속 150km 후반대까지 찍히는 빠른 구속이 장점이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은 더 좋아져야 한다는 평가다. 선수는 직구-체인지업 조합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전에도 공만 빠른 투수가 고전한 사례는 많다.
외향적 성격 덕분에 팀 내 적응도 빠르다는 평가. 실력에 자부심도 갖고 있는 선수다. 쿠에바스가 1선발 역할을 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