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등이 출연한다.
최근 트렌드를 다 모은 듯한 조합의 영화다. 일단 좀비.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의 탄생 이후 3년만이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좀비는 다시 대세로 떠올랐다.
다음은 코미디다. '내안의 그놈'과 '극한직업'으로 이어진 한국 코미디 영화 붐을 잇는다.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웃음, 특별히 의미 부여 하지 않아도 되는 웃음이 '기묘한 가족'에도 담겼다.
이처럼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에 '기묘한 가족'만의 독특함도 가득하다. 이 기묘한 가족들은 좀비(정가람)에게 이름까지 붙인다. 쫑비라는 귀여운 이름이다. 애완 좀비라 봐도 무방할 정도. 이 쫑비에겐 물린 이를 회춘하게 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가족들은 이 능력을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한다.
게다가 '부산행'의 좀비보다 더 한국형이다. '한적한 농촌 마을에 좀비가 등장한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시작되기 때문. 마을 사람들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저게 뭐여"라고 이야기하고,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귀여운 좀비가 어설픈 걸음걸이로 뛰어다닌다. 이를 두고 준걸 역의 정재영은 "할리우드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독특한 영화"라고 자신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관전포인트다. 정재영을 시작으로 김남길, 엄지원 등 베테랑 배우들이 이끌고 이수경과 정가람, 젊은 배우들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자칫 허무맹랑해 보이는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몫을 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독특한 설정 때문에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 젊은 세대들에겐 톡톡 튀는 영화로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년 관객들에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기묘한 가족'의 경쟁작은 1300만 영화 '극한직업'과 같은 날 개봉하는 '증인'이다. '기묘한 가족'이 신작 파워로 '극한직업'을 꺾을 수 있을지, '증인'과는 다른 독특한 결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