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상승세의 KB손해보험. KOVO 제공 종반으로 치닫는 V리그의 우승 다툼이 아주 뜨겁다. 선두 경쟁팀에 하위팀 경계주의보가 떨어졌다.
2018~2019 V리그는 이번 주말부터 정규 시즌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한다. 남자부는 우리카드·대한항공·현대캐피탈이 최대 승점 3점 차 이내 접전 중이다. 여자부는 흥국생명·GS칼텍스·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의 선두 싸움은 물론이고 이들 4개 팀 중 한 팀은 '봄 배구' 진출에 탈락하게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들어 하위팀이 우승 경쟁팀의 발목을 잡는 경기가 속출한다.
사실상 '봄 배구' 도전에 실패한 남자부 6위 KB손해보험의 상승세는 아주 매섭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KB손해보험은 최근 OK저축은행-삼성화재-현대캐피탈을 모두 눌렀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전 패배로 사실상 봄 배구 희망이 꺾였고, 한동안 선두권을 지켜 오던 현대캐피탈은 휘청거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이번 시즌 5번째 맞대결 끝에 벼렀던 첫 승을 신고했다. 4라운드 3승3패에 이어 5라운드에서는 5승1패를 올려 상위팀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린 KB손해보험은 펠리페가 꾸준하고, 김정호와 정동근 등 국내파가 점차 팀에 녹아들면서 전력이 강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최하위를 확정한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때로 끈질김을 보여 준다. 지난 7일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제압, 이번 시즌 처음으로 셧아웃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열린 10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는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졌지만, 순순히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이 가장 많은 서재덕(538점)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막 11연패를 경험한 현대건설은 올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1월 2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13일 IBK기업은행전까지 4라운드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5라운드에서도 반격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 등 갈 길 바쁜 팀의 발목을 연이어 잡는 등 3연승을 달린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KGC인삼공사를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진다. 치열한 경쟁 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상위팀 간 맞대결에서 승리와 함께, 하위팀과 맞대결에서 최대한의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 하위팀에 덜미를 잡힐 경우 팀 분위기 저하와 경쟁 동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시즌 막판 상위팀이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하위팀과 맞대결을 앞두고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