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킹종부' 김종부 경남 감독에겐 또 다른 도전의 해다. 시·도민 구단 경남을 이끈 지 이제 3년 차,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팀을 K리그1(1부리그)으로 끌어올렸고, 승격 첫해인 작년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 리그 2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부분의 시·도민 구단들이 어렵게 승격에 성공한 뒤에도 강등권을 맴돌며 잔류 전쟁을 펼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모두가 2018시즌의 경남을 보고 '기적'이라고 불렀다. 김 감독도 팀이 만인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경남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ACL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한 해였다"며 "기쁘게 생각한다. 올 시즌도 활기차게 준비하겠다"는 말로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경남을 향한 기대감부터 다르다. 비록 공격의 핵이었던 말컹이 빠지고 최영준과 박지수도 팀을 떠났지만 알짜배기 영입으로 선수단을 두껍게 했고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조던 머치까지 영입하며 만만치 않은 한 해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경남을 맡은 지 3년 차에 접어드는데 항상 한 해 한 해 변화가 많았지만 올해가 제일 변화가 크다"며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하지만 새로 가세한 선수들도 경남의 ACL 진출로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 League 제공
실제로 경남은 김승준·이영재·고경민·박기동·배승진·곽태휘·박태홍·송주훈·이광선 등 포지션별로 선수를 고르게 영입해 시즌 준비를 마쳤다. 어디서든 제 몫을 해 줄 만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ACL이 있다. ACL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은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 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동기부여를 강조하기보다 좋은 경기와 자신감을 가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남이 2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는데, 그런 부분을 잘 가져간다면 ACL에서도 자신 있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선수단 변화가 큰 만큼, 새로운 경남의 팀 컬러는 아직 만들어 가는 중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특별한 어떤 색깔, 기준을 세우진 않았다"고 얘기하면서도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선 어느 팀과 경기하든 뚜렷하게, 지속적으로 경남 축구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만이 가질 수 있는 '함께하는 경남 축구의 색깔'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든 팬이든, 우리 도민들과 함께 경남의 색깔을 만들고 싶다. 뚜렷한 힘을 가진 어떤 부분을 구상하는 중"이라며 "올해는 색깔 있는 경남이 나오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