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비율이 제한된 저축은행들은 모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외국 현지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면서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J트러스트 그룹은 JT친애저축은행·JT저축은행·JT캐피탈 등 국내 서민 금융회사를 기반으로 캄보디아와 몽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인수를 추진했던 캄보디아 'ANZ로얄은행’ 인수 절차는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J트러스트 측은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 간 국경을 뛰어넘는 물적·인적 교류를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역량을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4월에는 국내 3개 사 계열사의 우수 사원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J트러스트 뱅크’ 본점을 찾아 현지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특성 등을 습득했고,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계열사 ‘J트러스트 올림핀도’ 임직원들이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계열사의 선진 금융 시스템을 학습하고 글로벌 금융 마인드를 강화하는 ‘신년 특강’에 참석했다.
DB저축은행도 2010년 2월부터 태국 국립저축은행과 업무 협력 제휴를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오고 있다. 2003년에 세계저축은행협회(WSBI) 정회원으로 가입한 DB저축은행은 그동안 유럽 및 동남아 저축은행과 업무 제휴를 체결해 직원 연수를 통한 인재 교류를 진행하는 한편, 사업 컨설팅 및 벤치마킹을 통해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액 해외송금업자로 등록하며 사업 진출도 시도한다. 당시 DB저축은행은 소액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센트비’와 글로벌 금 융네트워크 공유 및 해외 신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시장 진출에 나섰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사회공헌으로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사업적 교류 외에 그룹의 계열사가 진출한 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려고 힘쓰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인 ‘방정환장학금’을 해외법인이 있는 필리핀까지 확장해 현지 법인을 통해 고객 자녀에게 2년째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6년 진출한 라오스에 지난해 8월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현지 고용복지부에 복구지원금 1만 달러를 전달했다.
OK저축은행은 재일 동포 3·4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멘토링 프로젝트인 ‘국인 글로벌 멘토링 사업’을 8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의 ‘OK배정장학재단’은 2017년 인도네시아에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해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은 평균 경제 성장률이 5%를 웃돌 만큼 그 성장과 변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장”이라며 “국내 저축은행들이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소비자 금융시장에 특화된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