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 위크가 지난 21일부터 시작되면서 스타들도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에 스타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브랜드로부터 초대장을 전달받은 이들은 이탈리아로 나가는 공항 패션부터 '풀 세팅'을 하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중 걸그룹 AOA 설현의 공항 패션이 눈에 띄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한 설현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 브랜드 '구찌'를 착용하며 '인간 구찌'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구찌의 2019 S/S 컬렉션 신상인 노란색 카디건이 시선을 모았다. 만개한 개나리 컬러에 가까운 이 카디건은 배를 정착할 때 사용하는 닻을 어깨에 새겨 넣어 개성을 더했다. 카디건 테두리에 자리 잡은 어두운 컬러의 배색은 자칫 발랄하기만 할 뻔했던 패션에 숙녀의 단정한 느낌을 냈다. 카디건 안에는 목을 감싸는 화이트 터틀넥 니트를 입어서 스산한 겨울 바람을 막았다.
바지는 광택이 포인트인 구찌 크루즈 라인 블랙 스키니진을 매치했다. 설현의 늘씬한 다리가 강조돼 보기는 좋았지만, 지나치게 반짝이는 원단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주인공이 입으면 딱 어울릴 스타일이다. 가격은 130만원대.
신발도 구찌였다. 최근 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털이 부착된 블랙 블로퍼로 가격은 120만원대다. 뒤꿈치 말고도 속에 양털 안감이 있어서 겨울에도 신을 수 있다. 슬리퍼인데도 보온 효과가 있어서 발이 시렵지 않다는 평가다. 발등에는 구찌의 시그니처 체인을 매치해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구찌의 대표적 상징인 알파벳 'G'와 홀스빗 코드가 결합된 화이트 레더 '구찌 주미 백'은 깔끔 그 자체였다. 줄을 길게 늘어뜨려 크로스로 메 한결 가벼운 느낌을 냈다.
사실 이날 진짜 '열일'을 한 것은 브랜드보다 미모였다. 긴 생머리를 자연스럽게 넘겨 청초한 매력을 살렸다. 매끄러운 물광 피부에 또렷한 레드 립으로 생기를 더했다.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의 멤버 황민현은 설현이 출국한 다음 날인 19일, 인천국제공항에 얼굴을 드러냈다. '몽클레르 지니어스' 프레젠테이션 쇼 참석이 예정된 황민현은 국내 남성 스타 중 최초로 밀라노 패션 위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 있는 패션 감각과 특유의 분위기를 갖춘 황민현은 전 세계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공항 패션도 근사했다. 황민현은 심플한 이너에 긴 기장의 발버그 블랙 코트를 멋스럽게 걸쳤다. 실용성과 보온성을 살린 이 코트의 가격은 420만원대로 알려졌다. 황민현은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블랙 코트 안에 데님과 하얀색 캔버스화와 니트 소재의 머플러를 착용해 '남친 룩'의 정석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플러도 '몽클레르' 제품으로 가격은 70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