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원 FC는 '김병수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에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고, 목표로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놓치면서 불안함을 이기지 못한 강원은 시즌 중반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강원은 쉽게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조태룡 대표이사 사퇴라는 내홍까지 겹치면서 팀 분위기는 더 안 좋아졌고, 상위 스플릿 진출 목표도 무산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은 우리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적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강등권은 피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슬기롭게 잘 극복해 줬다"고 지난 시즌을 돌이켰다. 김 감독 말대로 그는 지난해 8월에 부임해 순위 싸움을 이어 가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겨울 훈련부터 선수들과 함께 '김병수식 축구'를 만들 시간을 확보했다. 팀의 중심인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이고 새로 영입한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까지 자원도 풍부하다.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상위 스플릿 진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강원의 대표 베테랑 정조국은 2019시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과 함께 만들어 나갈 축구를 기대한다. 강원의 대표 '베테랑' 정조국은 "감독님은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하신다. 프로다운 마인드·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하신다"며 "우리는 프로기 때문에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감독님 말씀처럼,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어 정조국은 "지난 시즌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새로운 마음가짐, 새로운 몸 상태로 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김 감독의 축구를 기대하는 것은 새롭게 강원 유니폼을 입은 신광훈도 마찬가지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늘 조금씩 엇갈려 김 감독에게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신광훈은 "강원에 오게 돼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긴다. 학창 시절부터 배워 보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안 돼 많이 배우지 못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에 대해서는 "훈련이든, 자체 경기든 항상 목적을 주는 분이다. 우리가 이걸 하는 이유나 목적을 설명하지 않을 때도 많은데, 그 목적이 분명하니 선수들이 무엇 때문에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훈련·준비할 수 있다"고 반겼다.
오범석은 작년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하는 강원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그의 축구를 잘 아는 선수도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김 감독과 인연이 있었던 오범석이다. 오범석은 "'육성형 지도자'라는 표현도 맞지만 완성된 선수들의 지도도 잘하는 분이다. 축구 쪽에선 이길 수 없는 분"이라며 "내가 이렇게 오래 뛸 수 있게끔 가장 큰 역할을 해 준 분"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그는 "작년까지 계속 감독님이 바뀌고 많은 일들이 있어 '강원 축구'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지금은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하며 "강원의 변해 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 올해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을 통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1년을 가다 보면 위기가 올 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팬들도 응원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