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사제 형태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자가투여 주사제(이하 자가 주사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먹는 약보다 효과가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주사제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는 "자가 주사제를 마치 가장 좋은 약, 최후 수단의 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삭센다만 맞으면 다이어트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생활습관 변경과 꾸준한 운동이 있어야 요요없이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게 자가 주사제에 대한 오해와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물었다.
- 자가투여 주사제란 무엇인가. "원래부터 집에서 환자가 직접 투여하는 용도로 생산된 주사제다."
- 일반적으로 인슐린 환자들이 자가 주사제를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나 콜레스테롤 억제, 비만 치료 등 여러 질환의 자가 주사제가 나오고 있고, 이용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는 어떤가. "실제로 환자들은 자가 주사제의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다. 자가 투약의 불편함,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 자가 투약 방법의 정확성에 대한 불안감, 자가 주사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우울감 등을 호소한다. 인슐린 주사 대신 먹는 인슐린이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 최근 '삭센다'라는 비만 치료 주사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삭센다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은 비만을 여러 방법으로 조절해 보았지만 반복적인 요요를 겪는 다거나 성공적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이 적어 기존과 다른 투약 방법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된 것이 아닐까 한다."
- 현재 자가 주사제가 나와 있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가. "고령화로 만성질환이 늘기 때문에 자가 주사제의 개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슐린·성장 호르몬·생물학적 제제 등이 흔히 사용된다."
- 자가 주사제가 먹는 약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나. "일반적으로 약물의 흡수, 대사 등의 과정에서 경구용으로 개발되면 효과가 없거나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자가 주사제로 개발된다. 삭센다 성분인 리라글루티드 같은 성분으로 먹는 약은 없다."
- 자가 주사제 사용시 꼭 주의해야 할 점은. "자가 주사제를 사용해야 하는 질병을 가진 환자이거나 대상자임을 확인하고 약제의 종류에 따라 투여시간, 간격, 부작용, 보관방법, 유효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 엉뚱한 곳에 꽂는다거나 하면 위험하지 않나. "자가 주사의 특성상 바늘의 길이가 짧고 지방이 두꺼운 부위의 피하에 주사하도록 되어 있어 다른 혈액, 근육주사 등에 비해 일반적으로 위험도는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용도가 아닌 방법으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어 꼭 교육받은 대로 시행해야 한다."
- 보관이나 휴대 시 어떻게 해야 하나. "주사제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부터 주사침을 바꿔 끼우는 것, 정해진 용량대로 맞는 것, 용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 등 질환과 주사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 자가 주사제는 어떻게 버려야 하나. "원칙적으로는 사용한 바늘을 안전한 플라스틱이나 철제 용기에 넣어 보관하고 일정량이 모이면 용기에 모인 바늘을 병원에 가져가서 폐기하도록 권하고 있다."
- 자가 주사제 사용에 있어서 가장 많이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자가 주사제는 가장 좋은 약도, 사용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최후 수단의 약도 아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경우 시행하는 다양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삭센다를 사용하면 요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삭센다 사용도 다른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조절약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변경, 꾸준한 운동이 동반되지 않고 단기간 삭센다 사용만으로 체중 감량을 한다면 요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
- 자가 주사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의사의 진료를 통해 본인이 자가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대상자인지 확인하고, 적절한 투약 방법의 교육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자가 주사제를 사용하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