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하나원큐 KEB하나은행 K리그 2019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출정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북 현대의 독주. 2019시즌에 이어질까? 아니면 멈춰 설까?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대구 FC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이 펼쳐진다. 이번 시즌의 화두는 전북 독주의 지속 여부다. 전북은 2009년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지난 시즌까지 무려 6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2연패를 일궈 냈다. 전북은 올 시즌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전히 전북은 1강 후보다. K리그1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했다. 최강희 감독은 떠났지만 유럽에서 검증된 지도자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왔다. 흔들림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분위기는 다르다. 전북의 독주를 막아 세우려는 다른 11개 팀들의 기세가 뜨겁다.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전북의 독주가 이어진다면 K리그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근심을 드러낸 바 있다. 바뀌지 않는 결론, 이변이 없는 스포츠는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올 시즌 '타도 전북'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그중 폭풍 영입으로 전북 못지않은 스쿼드를 꾸린 울산 현대가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26일 열린 하나원큐 KEB하나은행 K리그 2019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울산을 향한 기대감이 표출됐다. K리그1 12개 팀 감독들에게 '전북의 대항마'를 물었고, 10개 팀 감독들은 울산을 꼽았다. 전북과 울산의 경쟁 구도는 개막전부터 뜨겁다.
김도훈 울산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올 시즌 준비를 하면서 많은 기대를 하게 됐다. 울산은 작년보다 더욱 강력하고 재미있는 또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 줄 수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전북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전북이 독주했다. 팬들과 주위에서는 누군가는 전북과 대적해서 이겼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이 일을 울산이 해내고 싶다"며 "올 시즌 준비를 잘 했다. 선수들 의지와 분위기로 봐서는 올 시즌에 우승할 수 있다. 울산뿐 아니라 제주·서울 등 K리그1 모든 팀들이 전북을 상대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의 준우승팀 경남 FC의 김종부 감독 역시 울산에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울산이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선수 영입도 알차게 했다"고 울산을 전북의 유력한 대항마로 지목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도 전북 대항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 대항마는 울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원 삼성도 전북 대항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K리그1 감독 중 유일하게 전북의 대항마로 수원을 꼽았다. 이 감독은 "전북과 울산의 우승이 확률적으로 높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축구는 의외의 변수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함께 경기한다면 전북이 아니라 더 큰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도 전북 독주 제동을 노린다. 울산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울산이 전북보다 나은 부분이 많다. 특히 김도훈 감독님에게 기대가 크다"며 "김 감독님은 3년 차다. 첫해 FA컵 우승을 했고, 지난해 FA컵 준우승, 리그 3위를 했다. 올 시즌 더 단단해졌다. 우승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고 있다.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팀들은 열정적으로 타도 전북을 외친다. 그렇지만 전북은 여유롭다. 자신감이 묻어 있는 여유로움이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올 시즌 전북 색깔대로 가겠다"며 한마디로 목표를 정리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압도적 승률 그리고 거침없는 우승까지 지난 시즌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은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전북을 이겨 보겠다고 한다. 항상 그랬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며 "감사한 일이다. 모든 팀들이 이겨 보고 싶은 팀이라는 의미다. 상대가 이런 의지를 가지면 전북 선수들은 더 똘똘 뭉친다. 올 시즌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문선민은 팀의 트레블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공격수 문선민 역시 "전북의 목표는 트레블(K리그·AFC 챔피언스리그·FA컵 동시 우승)이다. 전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나도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