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등 백종원의 성공에만 주목했던 다른 방송들과 달리, '대화의 희열'은 백종원의 실패에 초점을 맞췄다.
2일 첫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요리연구가이자 기업인 백종원이 출연했다.
백종원은 원조쌈밥집, 홍콩반점, 빽다방 등 여러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이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바이블로 떠오른 인물. 배우 소유진과 결혼할 때는 '소유진의 남편'이었지만 이제는 거꾸로 소유진이 '백종원의 아내'가 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다.
첫 게스트로 백종원을 초대한 '대화의 희열2'는 백종원의 성공보다 실패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의 백종원을 만든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한 것. 백종원은 자신이 지금 조언을 해주고 있는 '골목식당'의 젊은 사장님들이 했던 시행착오를 과거에 똑같이 겪었다며 실패 이야기를 이어갔다.
'백종원 비긴즈'의 시작은 중고차 딜러였다. 백종원은 중고차 딜러로 잘나갔지만 어느날 손님으로부터 따귀를 맞았다. 백종원이 판 중고차의 주행 거리와 사고 여부 모두 조작되었던 것. 이를 계기로 백종원은 장사의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꼈고, 중고차 딜러를 그만둔 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장님의 신임을 얻어 적은 돈으로 경영을 시작하게 됐지만, 백종원은 다른 꿈을 꿨다. 바로 건설업. 그러면서 함부로 내뱉은 말 때문에 쌈밥집을 겸업하게 됐다. 인테리어도 목조주택 사업을 시작하게 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IMF 위기를 피하지 못했고 채권자들에게 무릎 꿇고 빌어야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백종원 하면 요식업 성공의 아이콘이고, 손대는 족족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따른다. 그러나 '대화의 희열2'는 백종원의 실패에 포커스를 두고 '백종원 비긴즈'를 담았다. 지금 이슈가 되는 '골목식당' 홍탁집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백종원이 하고 싶은 이야기,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으며 '대화의 희열'만의 콘텐츠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