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와 함께 한 편의 소설같은 새로운 서사를 펼쳐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소속사 선배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공연, 캠페인 뿐만 아니라 시상식 수상 소감으로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룹. "LOVE YOURSELF"를 외치며 전세계 아미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그룹이기에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세상에 던질 메시지와 새롭게 시작할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졌다.
팀명부터 예사롭지 않다.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약자 또는 줄임말로 그룹명을 지을 수도 있지만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애써 긴 그룹명을 줄이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이 BTS로 불리듯,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TXT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한 팀명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다.
그룹명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메시지는 앨범과 타이틀곡으로 이어진다. 데뷔 앨범 '꿈의 장 : STAR'는 너를 만난 기쁨과 설렘을 노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은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다. 타이틀곡은 한 소년의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어느 날 소년이 잠을 자다가 머리가 아파서 깼는데 거울을 보니 머리에 뿔이 난 이야기다. 뿔이 난 소년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덜컥 겁이 나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갔고, 이러다가 괴물이 되는 게 아닌지 무서웠는데 날개 달린 소년을 만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걸 알게 됐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소년의 이야기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라는 노래로 이어서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떠올리게 한다. '변신' 속 주인공은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지만 어느 날 벌레가 된 후 쓸모 없는 취급을 받다가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앞서 이적은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패닉 3집 'Sea Within'에 '뿔'이라는 노래를 수록했다. 소설과 달리 이적은 어느 날 뿔이 난 것 때문에 처음엔 불안해하지만 결국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이적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어갔다. 뿔이 난 소년이 또 다른 아픔과 고통을 가진 이를 만나 공감하고 함께 치유해 나간다는 내용을 가사에 녹여냈다. 성장통을 겪더라도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가 읽힌다.
타이틀곡에 대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뿔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의미한다"며 "소년이 성장통을 겪지만 이를 통해 점점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그룹명부터 데뷔곡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대서사를 시작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앞으로 음악을 통해 펼쳐낼 이야기와 메시지, 이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까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