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상(이수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석규는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난 캐릭터 보다 이야기의 테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고 운을 뗐다.
한석규는 "테마의 주제가 별로면 끌리지 않는다. 캐릭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전부터 나는 약간 그래왔다. 한 작품 안에서 변신? 그런 것이 그렇게 큰 매력으로 느껴지진 않는다"며 "난 오래 할텐데 뭐. 이미 오래 했고. 한 작품 안에서 변신을 해봐야 얼마나 하겄냐"고 친숙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 한지가 좀 됐다. 하다 보니까 횟수로 24년. 이번 영화가 24번째 정도 됐다"며 "지금까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좀 달랐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착한 사람도 했고, 다른 영화에서는 다른 캐릭터도 했고. 때마다 캐릭터의 변화보다 진폭이 넓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구명회는 그런 인물이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이번 영화에서 신망받는 차기 도지사 후보지만 아들의 뺑소니 사고 후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구명회를 연기했다. 명예와 권력이라는 우상을 좇지만, 또한 모두의 우상이 되고 싶었던 구명회 캐릭터는 한석규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한석규는 인자한 웃음 뒤 가늠할 수 없는 속내를 감추고 있고,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선 순식간에 돌변하는 야누스적인 얼굴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4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