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진구가 천재 아역스타의 친권 정지 의뢰를 맡아 재판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과거 트라우마를 남긴 망나니 재벌가 아들 구원이 그를 다시 찾아오면서 긴장감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리갈하이' 10회에는 법조계의 커넥션을 폭로하고 검사와 판사에게 밉보여 의뢰인을 모두 잃은 진구(고태림)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약돼 있던 의뢰건도 모두 취소됐고, 미리 받은 착수금을 돌려주기 위해 재산까지 처분해야 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돈을 잃고 낙심한 진구에게 희망의 빛이 비춰졌다. 천재 아역배우 안루아(유하린)가 "그 여자와 인연 끊게 해줘요. 엄마요"라며 친권 정지를 의뢰한 것. 14살이 될 때까지 혹사만 당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진구는 먼저 가정법원에 친권 정지 심판을 신청했고, '천재 아역 유하린 돈벌이에 혹사당하다'라는 내용으로 여론을 움직였다. 안루아의 엄마이자 소속사 대표인 윤지숙(신희경)도 B&G 로펌의 윤박(강기석)에게 소송을 맡겼다. 진구는 안루아가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일만해야 했던 환경을 지적했다. 이에 윤지숙은 "언제든지 연예계를 그만둬도 된다고 했다"고 대응했지만, 진구는 "'사장이 직원에게 일 안해도 돼!'라고 하는 것은 해고를 하겠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한마디로 협박"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사건에 더욱 몰입한 이유는 안루아의 상황과 자신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됐기 때문. 그의 아버지 방영(고민석)은 대법관까지 지낸 유명 변호사였다. 어려서부터 "공부 따위 안 해도 돼! 어중간한 인생으로 살 거면 더 이상 가문에 먹칠하지 말고,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한 진구. 법조계의 명망과 평판만을 중요시하며, 어린 진구를 돌봐주던 집안의 집사가 죽었을 때도 무시하는 아버지에게 분노했고, 이후 죽는다고 해야 겨우 얼굴 비추는 사이가 됐다.
윤지숙은 친권 정지 판결을 앞두고 불안함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는 이전부터 반복돼오던 일이었다. 같은 상황을 겪었던 안루아가 입원한 엄마를 찾아가지 않은 이유였다. 진구는 "걱정 하지마! 자식의 염려를 미끼로 유혹하는 부모라면 절대 끊어 줄 테니까"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서은수(서재인)는 마지막 발언을 연습하던 안루아에게 "마지막까지 엄마한테 연기했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야. 그냥 속에 있는 말을 해"라며 진심을 전할 것을 권했다.
안루아는 "엄마는 저를 잊고 자기만의 인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함께 살고 싶어요. 저희 엄마는 우주에서 오직 한 명뿐이니까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천재적인 연기력으로 재판장을 감동으로 물들였고 친권 정지 신청은 받아들여졌다. 유학을 결심하고 런던으로 떠나는 안루아를 배웅한 법률 사무소 식구들. 재판을 눈물바다로 만든 안루아의 발언이 히트작 '아빠의 연인'에 나오는 명대사임이 드러나며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진구와 서은수를 습격한 용의자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태형(나철진)을 찾아간 채정안(민주경).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가다 채정안을 뒤쫓아 온 정상훈(윤상구)을 찌르고 도망쳤다. 이후 진구에게 보복 폭행을 가해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겼던 한강 그룹의 후계자 구원(성기준)이 법률 사무소를 찾아왔다. 그가 고태림을 다시 찾은 이유는 무엇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