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시청률 49.4%(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종방까지 4회(프리미엄 CM 구분 포함)를 남겨 둬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 드라마'의 지표가 되는 시청률 50%를 넘은 드라마는 2011년 '제빵왕 김탁구(50.8%·TNMS 전국 기준)'가 마지막이다. '하나뿐인 내편'이 약 9년 만의 대기록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다. '하나뿐인 내편'의 인기나 화제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결국 가족의 화해와 재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통 가족 드라마다. 이렇다 보니 연령별로 시청률에 큰 차이를 보인다. 시청률 조사 회사 TNMS가 제공한 연령대별 시청률에 따르면, '하나뿐인 내편' 20대 시청률은 9.6%였으나 60대 이상 시청률은 42.8%로 나왔다. 4배 이상 차이다. 50%라는 숫자가 모든 사람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한 '황금빛 내 인생'의 경우 신혜선이 미니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하나뿐인 내편'은 어린 배우가 없기도 하지만 유이·이장우·나혜미 등이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방송계와 패션·뷰티 업계는 밀접하다. 패션·뷰티 업계의 화제는 드라마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다. 최근 종방한 JTBC 'SKY캐슬'은 주인공들이 모두 '완판녀' 타이틀을 얻었다. '황금빛 내 인생'도 신혜선이 착용한 가방이나 화장법 등이 화제였다. '하나뿐인 내편'은 조용하다"고 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출생의 비밀·누명·재벌가와 평범한 집안의 결혼·고부 갈등·투병 등 클리셰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다. 이 때문에 꾸준히 평론가와 시청자의 비판을 받고 있다. "감동보다 분노를 유발하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기 때문에 체감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한 방송 관계자는 "작품성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받지만 계속해서 자극적인 작품을 편성할 수밖에 없다. 1년에 방송되는 주말극 2개 광고 수익으로 드라마국이 운영된다. KBS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