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설립된 쥴의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이하 쥴랩스)는 최근 편의점 업계와 연이어 접촉하며 출시 임박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쥴랩스가 판매망 확보에 나선 만큼 쥴이 이르면 4월이나 5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쥴랩스는 특허청에 쥴의 상표권도 출원도 마쳤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이다. USB(이동식 저장장치) 모양의 외관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형태다. 세련된 디자인에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찐 맛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독일·프랑스·영국·스위스·캐나다·러시아·이스라엘 등에도 출시됐다.
쥴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의 스타터 키트(디바이스+충전 독+액상 카트리지 4개)의 가격은 49.99달러(약 5만6400원)이다. 현재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액상 카트리지 4개가 15.99달러(약 1만8000원)으로 개당 4500원이어서 전자담배용 궐련인 히츠나 핏의 가격과 비슷해진다.
국내에서는 액상 카트리지의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 현행 지방세법에 따르면 일반 궐련담배에 붙는 세금은 갑당 3323원, 궐련형 전자담배는 갑당 3004원이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갑당 1693원에 불과하다. 쥴랩스가 초반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가격적으로 밀어붙이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국내법상 니코틴 함량을 줄여야한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에서는 니코틴 함량 3%와 5% 제품으로 팔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 이내로 줄여야 판매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쥴의 경우 니코틴 함량 기준과 함량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국내 담배사업법 규제 등을 무난히 해결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았다"며 "하지만 출시만 되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