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던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3일 반등했다. 승리의 계약해지 소식과 함께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15% 반등한 3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박연미 경제평론가는 13일 YTN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YG 주식이 이틀 동안 17% 빠지고 오늘 5% 정도 반등 소폭했다" 며 "투자 주체를 보니 개인이 너무 많다, 이 회사 캐시카우는 빅뱅이다. 그런 빅뱅에 큰 균열이 생겼고, 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외부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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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빅뱅에 큰 균열…YG도 의혹 남아있어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6일(25일 종가 4만7500원)부터 12일 장 마감(3만5900원)까지 24.4%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2109억원이 증발했다. YG엔터테인먼트 해외 공연 수익의 50%를 차지하는 그룹 빅뱅에 큰 타격이 갔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 제기된 의혹들이 승리와의 이별로 마무리될 지도 미지수다 승리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곳에서도 탈세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해당 클럽을 운영 중인 A법인의 지분 70%는 양현석 대표가, 30%는 양 대표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한 의혹에 YG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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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졌는데…LVMH 상환전환우선주 기한 임박
5년 전 루이비통모에네시(LVMH) 그룹에게 받은 투자금 610억원 상환도 임박한 상태다.
2014년 LVMH는 계열 투자회사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에 상환전환우선주로 610억원을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투자자에게 상환을 하거나나 보통주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LVMH는 투자 당시 주가를 감안해 4만3574원(4만4900원으로 조정)을 보통주 전환 조건 가격으로 정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해당 조건보다 떨어지면 '상환' 옵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상환을 결정할 경우 추가로 연복리 2% 이자가 가산돼 약 670억원 을 돌려줘야 한다. 약속한 기한은 2019년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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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몰리고 기관·외국인 빠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YG엔터테인먼트의 주식 66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다. 반면 기관은 605억원 어치를 팔아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순매도 상위권에 YG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승리가 회사를 떠났지만 승리에 대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YG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이렇게 생긴 엔터테인먼트 업계 순위 변동이 향후 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