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서는 '형돈이와 대준이'의 정형돈, 데프콘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정형돈과 데프콘은 "아이돌룸에서 동거하는 8년째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아이돌 징크스 7년차를 슬기롭게 넘겼다는 두 사람. 그동안 여러 번의 섭외 요청이 있었음에도 '아는형님'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데프콘은 "이런 프로그램은 연예인 신변이나 최근 근황이나 그런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때 김희철은 "사실 데프콘 형이 '아형'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다. 과거 '아이오아이' 출연하고 프로그램이 막 뜨려던 때 '너무 독하던데? 그럼 오래 못 간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데프콘을 당황케 했다. 이에 데프콘은 "장기적으로 보려면 힘들 것 같아서 걱정돼서 한 말이다"라고 해명했다.
아형 멤버들은 데프콘의 섭외에 공을 들였으나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형돈과 함께 출연하겠다며 미뤘다고. 정형돈은 "사실 '아형'에서 섭외 들어온지 3년이 됐다. 나는 대형 프로에 맞지 않는다 생각해서 출연을 망설였다"라며 "그런데 얼마 전 장훈이가 '옥탑방의 문제아들' 게스트로 나와서 제작진의 부름을 받고 나를 섭외하더라. 그냥 나오기가 뭐해서 신곡도 만들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아형 멤버들은 두 사람에게 "형돈이와 대준이 팀 내 서열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데프콘은 "서열이 암묵적으로 있다. 형돈이가 1위, 나는 막내다"라고 밝혔다.
같이 다닐 때 왜 항상 데프콘이 짐을 들어주냐는 질문에는 "항상 그런 건 아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패션을 담당하다보니까 그런 면이 있다"라며 "내가 형돈이 때문에 잘 됐고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강호동이 흥분하며 "데프콘이 고마워서 그런 건 이해하지만 형돈이가 그러면 안 된다"고 다그치자 데프콘은 "난 이게 좋다. 형돈이에게 늘 고맙고 내가 다 할거다"라고 정형돈을 감쌌다.
이어 수익배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외적으로 5:5 말했던 대로 실제 5:5다. 그러니까 내가 행복한 거다. 고향에 내려가려다가 형돈이 덕에 대박이 났다"고 털어놔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 데프콘은 '형돈이와 대준이'의 음악 작업에 대해 "형돈이가 아이디어에 대한 단어나 문장을 있는대로 나열하면 내가 정리한다"라며 "어쩔 땐 그 양이 더 많을 때도 있지만 형돈이를 단독 작사로 올린다.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데프콘이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정형돈은 "너희들만 앉아있는 것 같아서"라며 의자를 가져다 앉았다. 이수근이 "이왕이면 데프콘 것도 가져가지 그러냐"고 말하자 데프콘은 "나 서 있는 거 좋아해"라고 재빠르게 답하며 형돈바라기의 모습을 보였다.
김희철은 형돈이와 대준이의 '한 번도 안 틀리고 누구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를 언급했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데프콘은 1세대 래퍼답게 완벽한 딕션과 플로우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정형돈은 "그때 스튜디오에 1000명이 있었는데 (데프콘 무대에) 숨소리도 못 냈다"고 말하며 데프콘을 치켜세웠다. 곧이어 두 사람은 '한 번도 안 틀리고 누구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 라이브 무대를 완벽히 선보여 감탄을 안겼다.
입학신청서를 발표하는 시간. 데프콘은 별명이 '돌 젖꼭지'였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데프콘은 "내가 이름이 대준이잖나.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너 이름 바꿔야겠다'라며 '이름을 바꾸면 더 잘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가져오신 이름은 두석이었다고.
데프콘은 "내 성이 유씨라 유두석이 됐다. 학교에 갔더니 애들이 다 돌 젖꼭지라고 놀렸다. 처음엔 '유머 일번지'의 부채도사 장두석 씨를 떠올리며 너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애들이 하도 놀리니까 부모님께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래서 대준이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데프콘은 자신의 장점으로 이쑤시개 이마로 옮기기, 젤리 빨리 먹기 등을 가져와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자리를 정비하고 의자에 착석한 정형돈은 아형 급훈을 보며 "왜 '재석이가 보고 있다'야?"라고 물었다. 강호동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라고 말했고, 김희철은 이를 받아 "우리나라 탑 MC 유재석, 신동엽, 전현무다"라고 말해 정형돈을 놀라게 했다. 정형돈은 "진짜 호동이랑 방송하기 편해졌구나. 그런 멘트는 목숨 걸고 하는 거다"라며 김희철의 용기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데프콘은 '형돈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다. 서장훈은 "'서프라이즈' 보는 것"이라며 "같이 프로그램 녹화하고 해외에서 같은 방을 쓸 때 '서프라이즈'를 안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문제를 맞힐 수 있는 원천도 모두 '서프라이즈'를 통해 나오는 거라고. 이에 정형돈은 히틀러 생존설, 1달러 지폐 뒷면의 비밀 등 미스터리에 관한 즉석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이상민은 정형돈에게 달려가 공황장애 약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정답은 따로 있었다. 데프콘은 찬 걸 마시고 화장실 가고, 또 찬 걸 마시고 화장실 가는 정형돈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정형돈은 "사실 찬 걸 마셔서 간다기 보다는 마렵든 안 마렵든 일단 간다. 가서 변기와의 그립감이 좋으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자신의 문제로 방송 중 겪은 인생 최대의 위기로 "스캐드다이빙을 할 뻔 했을 때"라고 밝혔다. 과거 '상상원정대'라는 프로그램에 이경규와 함께 출연했을 당시 CP였던 여운혁 PD가 스캐드다이빙을 아이디어로 가져왔다고. 정형돈은 "결국엔 그걸 못 했다. 여운혁 CP가 신이 나서 아이디어를 말하니까 경규 형님이 '어떻게 그걸 하냐'고 화내더라. 결국 마지막회 방송이 하이라이트로 나갔다"고 밝혔다.
또 정형돈은 형돈이와 대준이의 신곡 '그대 없이는 못 살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정형돈은 "어머님이 와병 중이신데 굉장히 위험한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패티김 선생님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를 들으시곤 처음 반응하셨다"라며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님께 선물해 드리고 싶었던 노래다"라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