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가수 정준영이 주말 예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KBS 2TV '1박 2일'은 원래 남은 출연분(2회)에서 정준영을 최대한 편집한 뒤 17일 방송하기로 했지만, 15일 "방송과 제작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결방했다. 이와 동시에 VOD도 볼 수 없게 됐다. POOQ 측은 정준영이 출연한 기간의 '1박 2일'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tvN '짠내투어'는 정준영을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여러대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만큼 최대한 정준영이 걸리지 않은 앵글을 찾았고, 그게 안되면 화질을 포기하고 화면을 크롭했다. 그것조차 여의치 않으면 말풍선이나 자막 등으로 가렸고 모자이크까지 사용했다. 홍콩 편이 앞으로 몇 편 더 남은 만큼 제작진의 눈물 겨운 편집 신공을 계속 확인할 수 있을 전망.
'1박 2일'은 정준영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경찰이 입수한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재미삼아 한 것이며 돈은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반성의 의미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결국 '1박 2일'이 방송 및 제작을 재개하더라도 남은 사람은 김종민·데프콘·윤시윤·이용진 뿐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수사 중인 정준영은 14일에 이어 17일에도 경찰에 출석,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