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6) LG 감독에게 신인 투수 정우영(20)의 2019년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신인 선수 가운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4명(두산 곽빈·롯데 한동희·한화 박주홍·kt 강백호)이다. 올 시즌에는 KIA 김기훈과 두산 김대한·한화 변우혁·삼성 원태인 등 1차 지명 신인, 또 kt 이대은·삼성 이학주·한화 노시환 등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시범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관심받고 있다.
여기에 정우영도 합류했다. 그는 2019년 LG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된 신인 사이드암 투수다. 서울고 출신으로 193cm·85㎏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다.
전지훈련에서 이미 눈도장을 찍었다. 스프링캠프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올렸다. 류 감독이 캠프 투수 MVP로 정우영을 뽑았을 정도다. 투수 육성에 정평이 나 있는 최일언 LG 코치도 "홈 플레이트를 통과할 때 공 끝에 힘이 있고, 무브먼트도 좋다. 조금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부담감이 컸을 국내 첫 프로 무대 등판에서 예정대로 2이닝을 투구하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구속보다 한 타자, 한 타자 맞춰 잡으려고 생각했다.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총 6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으로 돌려세운 다린 러프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병살 포함)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사이드암 투수가 대개 좌타자 승부에 약한 만큼 이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중용될 가능성이 보인다. 캠프에서 최고 구속은 143㎞가 나왔다. 신인답지 않게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 경기에는 유료 관중 9719명이 입장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졌지만 LG팬이었던 그는 "아직 많은 관중 앞에 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실구장을 가 봐야 더욱 실감할 것 같다. 그래도 (국내에서 프로 첫 등판에서) 관중의 함성 소리가 커 재밌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초반 불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류 감독은 정우영이 잠재적으로 선발과 구원 모두 소화 가능할 것으로 점치지만, 현재로선 초반 4~5선발을 김대현과 배재준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선발 보직에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그도 "1군에서 뛰며 기회를 얻고 싶다. 많은 기회와 함께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16일 1회말 선두 타자) 박해민 선배에게 안타를 맞아 빠른 주자를 내보내니 여유가 없더라. 신인으로 좀 더 배우고 보완해야 한다"고 과제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