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초반이었던 지난 2월 2일 "홍보를 담당하는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 주장을 뒤집는 정황을 보도했다. 지난해 7월 7일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하려한 시도를 승리가 보고 받았다는 것.
당시 버닝썬은 영업정지 위기에 놓였지만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클럽에 출입한 미성년자를 조사하지 않았다.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 처리됐다.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이성현 대표가 전직 경찰 강 모 씨에게 2천만 원을 전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담당 수사팀에 전해졌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MBC는 사건 발생 3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초 이성현 대표와 돈 전달책 이 모 씨와의 통화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녹취에서 이성현 대표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이야기하던 중 "승리 대표한테 뭔가 직접적으로 누군가가 연락을 했나봐요"라고 말한다. 또 이 씨가 "당연히 보고의 당사자니까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하자 이성현 대표는 "두 번 정도 연락한 걸로"라고 말한다.
승리 측 변호인은 "승리가 사건이 발생한 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들었다. 이성현과 승리가 보고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의혹에 대한 녹취를 분석하며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과 관련해서도 조사가 재개됐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자진 출석 당시 마약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관계자의 진술과 정황을 확보해 지난 18일 승리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승리는 마약 투약 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이전 개업해 운영한 몽키뮤지엄이 불법 변칙 영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 윤 모 총경이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의혹도 있다. 몽키뮤지엄은 소매업으로 신고를 하고 무대를 설치하는 등 유흥주점으로 영업했다. 승리는 불법인 줄 알면서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우리도 별문제 없다는 소리네. 단속 뜨면 돈 좀 찔러주고"라고 말했다.
몽키뮤지엄은 업종 위반으로 구청 단속에 걸렸지만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과징금도 4천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4월과 8월에도 구청 단속에 걸렸지만 종업원 건강검진 미실시, 가격표시제 미이행 등과 같은 형식적인 내용뿐이었다. SBS '뉴스 8'은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윤 총경이 수사 과정을 알아보는 등 이들 뒤를 봐준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이날 시사저널을 통해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들끼리, 친구들끼리 허풍 떨고 허세 부린 겁니다"라며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면,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은 없었습니다"라고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