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팀 단장을 맡은 어니 엘스(남아공)는 20일(한국시간) “올해 대회를 이끌 부단장으로 최경주,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3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선임된 제프 오길비(호주)에 이어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을 이끌 부단장이 모두 결정됐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유럽팀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으로 구성된 팀 대항전이다. 1994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래 2년에 한 번씩, 라이더컵이 열리지 않는 해에 열린다. 라이더컵은 미국팀과 유럽팀의 팀 대항전이다.
프레지던츠컵은 나흘간 매치 플레이 대결로 펼쳐진다. 30점의 승점이 걸려 있으며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얻는다. 첫날에는 두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5경기가, 둘째 날에는 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포볼 매치 5경기가 열린다. 셋째 날에는 포섬 매치와 포볼 매치 4경기씩 치르며,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 12경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역대 전적은 미국팀이 10승1무1패로 절대적 우세를 보인다. 인터내셔널팀은 1998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으며, 2003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5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며 프레지던츠컵과 역사를 함께했다. 최경주는 한국 선수로는 최다인 3회 출전을 기록하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최경주는 2003년을 시작으로 2007년과 2011년에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역대 전적은 6승8패며, 2011년에는 제프 오길비와 한 조를 이뤄 포볼 매치 2경기를 승리하면서 3승2패를 거뒀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는 당시 닉 프라이스(남아공) 단장을 보조하는 수석 부단장을 역임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엘스는 최경주를 부단장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골프선수로 존경받는다”면서 “세 번이나 이 대회에 출전했고, 부단장 경험도 있어 호주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면서 우리팀 전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부단장 선임에 대해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단장을 도와 서로 다른 국적의 선수가 모인 인터내셔널팀이 좋은 팀워크를 이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골프장에서 개최된다. 로열멜버른골프장은 1998년 대회와 2011년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다. 특히 이 코스는 1998년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이 유일한 승리를 기록했던 영광의 장소다.
한편 인터내셔널팀에 대항하는 미국팀은 단장 타이거 우즈를 필두로 프레드 커플스와 잭 존슨·스티브 스트리커가 부단장으로 나선다.